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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남자프로농구 초보 사령탑 고양 소노 김태술 감독(40)은 어떤 색깔을 낼까.
김태술 감독 역시 이 부분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소노는 김 전 감독의 색깔이 매우 짙은 팀이다. 잘 할 수 있을 지 많은 고민이 있다. 초보 감독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고 했다. 또 그는 "구상은 가지고 있지만, 아직 구체화 시키기에는 닥쳐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당연하다. 팀을 파악해야 하고, 거기에 맞는 부분을 깎아서 정립해야 한다. 이런 과정을 김 감독은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소노의 수비는 매우 강렬하다. 매우 조직적이고 공격적 수비를 한다. 색깔은 유지하되 좀 더 지키는 수비로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으면 좋겠다. 선수들과의 미팅에서도 이런 얘기를 했다"고 했다. 또 "공격에서도 두려움이 없다. 매우 좋은 팀 컬러다. 단, 두려움 없는 3점슛을 강조하는데 올 시즌 소노의 3점슛 성공률은 좋지 않다. 슈팅 셀렉션을 조정하고 싶다. 얼리 오펜스에서 3점슛 뿐만 아니라 2차, 3차 공격을 할 수 있도록 팀 시스템을 조정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아직 구상만 하고 있는 단계다. 실전은 완전히 다르다. 선수들의 특성을 파악하고, 거기에 맞게끔 아주 조금씩 조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좀 더 안정적으로 가져갈 필요가 있긴 하지만, 객관적 전력 자체가 중위권인 소노의 팀 사정상 날카로운 기세는 너무 중요했다. 김태술 신임 감독은 날카로운 기세를 유지하면서도 좀더 공수에서 안정적 시스템을 원한다. 이 부분이 실전에서 어떻게 발현될 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소노는 24일 김태술 감독과 4년 계약했다. 올해 나이 40세인 김태술 감독은 부산 동아중, 동아고, 연세대를 거쳐 2007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서울 SK에 입단했다. 안양 KGC(현 정관장), 전주 KCC, 서울 삼성, 원주 DB를 거친 그는 2021년 선수 은퇴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주역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동아고 시절부터 천재 포인트가드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프로에서도 12시즌을 소화하면서 정상급 포인트가드로 명성을 떨쳤다. 은퇴 이후 TV 예능에서 모습을 보이기도 했던 그는 2022년부터 농구 해설위원을 맡았고, 2023년 단기계약으로 연세대 코치를 맡기도 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