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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2개의 대형 트레이드를 성사시킨 창원 LG. 팀 전력 자체가 요동친다. 그리고 아시아쿼터로 필리핀 국가대표 칼 타마요(23·2m3)를 영입했다.
LG는 올 시즌 대대적 팀 개편을 했다. 지난 시즌 4강 플레이오프, 뼈아픈 탈락을 했다.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던 수원 KT와의 시리즈에서 5차전 혈투를 펼쳤다. 결국 뼈아픈 역전패로 5차전을 내줬고, LG의 지난 시즌은 그렇게 끝났다. 호시탐탐 창단 첫 우승을 노리고 있었던 LG의 꿈은 이번에도 물거품이 됐다.
2시즌 연속 정규리그 2위라는 매우 좋은 성적을 기록했지만, LG는 변화를 선택했다. 팀의 간판 가드 이재도와 이관희를 각각 고양 소노와 원주 DB에 내주고 리그 최고의 공격형가드 중 한 명인 두경민, 리그 최고 슈터 전성현을 영입했다.
문제는 LG의 포워드, 정확하게 4번 자리였다. 정희재가 FA로 풀렸고, 소노로 이적했다. 양홍석은 군 입대를 했다. 플레이오프에서 LG가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4번이 필요했다.
외곽은 두경민 유기상, 윙맨 전성현, 센터에 아셈 마레이가 버티고 있지만, 파워포워드 자리가 문제였다. 토종 빅맨이 약한 LG의 팀 특성상 골밑 수비와 함께 견실한 공격력을 가진 파워포워드가 필요했다.
LG는 아시아쿼터 저스틴 구탕을 포기하고, 타마요를 데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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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올해 필리핀 국가대표로 뛴 대만전에서 16분 출전, 11득점, 6리바운드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3점슛 2개 시도 1개 성공, 2점슛 성공률은 50%였다. 또 지난 시즌 동아시아 슈퍼컵 4경기에서 평균 22.3분을 뛰먼셔 평균 8.8득점, 3점슛 성공률 31.3%, 66.7%의 야투율을 기록했다. 평균 4.8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데이터를 볼 때, 그는 많은 공격횟수를 가져가는 선수는 아니지만, 견고한 3점슛, 그리고 확률높은 야투를 선택한다. 실제 그의 경기 영상을 보면, 수비와 리바운드에 초점을 맞춘다.
골밑에서 버티는 힘은 나쁘지 않다. 강력한 외국인 빅맨을 막을 정도의 수준은 아니지만, 버티는 힘이 있다. 2m3의 큰 키에 비해 스피드도 나쁘지 않다. 달릴 수 있는 선수이고, 속공 참여도 적극적이다. 그의 3점슛 메커니즘 역시 준수하다. 특히 오픈 찬스에서는 확률 높은 3점슛을 터뜨린다.
슈팅가드 구탕과는 완전히 다른 스타일의 농구를 한다. 클래스는 타마요가 좀 더 높아 보인다. 구탕은 강력한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우당탕탕' 농구를 했다. 즉, 플레이오프에서 신뢰도는 떨어지는 플레이를 했다. 반면, 타마요는 견실한 수비와 높이가 뛰어나고, 특히, 게임을 읽는 '리드 앤 리액트'가 보인다. 팀동료를 활용하고, 슈팅과 적절한 패싱을 할 수 있는 센스가 언뜻언뜻 보인다.
LG가 두경민과 마레이, 그리고 전성현을 중심으로 팀 공수를 구성하면, 타마요는 딱 맞는 카드가 될 수 있다. 두경민과 마레이가 2대2 공격을 할 때, 타마요는 코너에서 3점슛을 노릴 수 있다. 수비에서 스위치가 됐을 때 외곽 미스매치에서 대응 능력은 스피드의 한계 때문에 허점이 드러날 수 있지만, 큰 약점은 아니다. 빅맨으로서 기동력은 좋은 편이기 때문이다. LG의 견고한 수비 시스템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카드다.
당초, LG는 양홍석 윤원상의 군 입대, FA 정희재의 이탈로 전력 누수가 예상됐다. 하지만,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두경민, 전성현을 영입했고, 아킬레스건으로 여겨졌던 4번 자리의 보강도 아시아쿼터로 메웠다. 주전 3명의 자리가 모두 바뀔 수 있다. 아직, LG의 경기력은 측정할 수 없다. 단, LG의 다음 시즌은 확실히 흥미로워졌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