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인=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로? 여자프로농구 하나원큐가 4위 확보의 중요한 길목에서 패했다. 하나원큐는 이겼다면 4위 매직넘버를 1로 줄일 수 있었다. 5위 신한은행은 실낱 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신한은행이 다음 경기를 이기면 4위 향방은 그야말로 혼돈에 빠진다.
하나원큐는 많이 지쳤다. 16일 KB스타즈 전 이후 휴식이 단 하루였다. 김도완 감독은 "선수들 몸 상태가 너무 안 좋다. 그래도 잘해서 여기까지 왔으니까 끝까지 해보자고 했다. 상대가 누구든 우리 플레이를 했으면 좋겠다. 결국 우리가 만들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삼성생명도 느슨하게 플레이 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은 "우리가 뭐 져주고 그럴 수는 없지 않나. 상대가 분명히 강하게 나올 것이라고 선수들에게 이야기했다. 플레이오프라고 생각하고 경기하라고 주문했다"고 밝혔다. 삼성생명은 플레이오프에 오른다면 2위 우리은행과 격돌한다. 임근배 감독은 "우리은행을 생각해서 해야 될 수비들을 연습하는 방향으로 경기를 풀겠다"고 예고했다.
하나원큐는 2쿼터에 끈질기게 저항하며 1쿼터보다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체력적인 한계를 노출했다. 집중력도 점점 떨어졌다. 3쿼터 슛 성공률이 29%까지 폭락했다. 삼성생명은 3쿼터에 3점슛 4개를 폭발했다. 3쿼터는 68-46으로 삼성생명이 크게 앞선 채 끝났다. 20점 이상 벌어지며 하나원큐는 추격 의지가 꺾였다.
삼성생명은 경기 종료 5분을 남기고 다섯 명을 모조리 교체하는 여유도 부렸다. 주포 스미스는 4쿼터 1분 만에 이미 빠져서 쉬었다. 하나원큐는 끝까지 투혼을 발휘했으나 승부에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용인=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