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설상가상 D 그린. 골든스테이트 강력 시스템 구축. 그린 복귀해도 걱정이다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23-12-25 09:49 | 최종수정 2023-12-25 09:49


설상가상 D 그린. 골든스테이트 강력 시스템 구축. 그린 복귀해도 걱정이…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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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아이러니컬하지만, 어찌보면 당연하다. '코트의 무법자' 드레이먼드 그린 결장 이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급격하게 안정감을 찾았다. 4승1패를 기록 중이다.

브루클린, 포틀랜드, 보스턴, 워싱턴을 잡아냈다. 보스턴은 동부 최상위권 팀이고, 브루클린은 동부의 다크호스다.

그린은 골든스테이트 황금기의 핵심 선수였다. 스테판 커리, 클레이 톰슨, 케빈 듀란트 등과 함께 뛰면서 수비와 궂은 일을 전담했다. 리그 최고의 수비수에 등극했고, 골든스테이트가 자칫 느슨해질 수 있는 끈끈함과 전술의 디테일을 더하는 선수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거친 플레이로 악명이 높았다. 수 차례의 거친 플레이로 퇴장을 받았지만, 추가 징계는 없었다. 골든스테이트의 전 세계적 인기를 고려한 '솜방망이 처벌'이었다.

그린의 플레이는 더욱 대담해졌다. 결국 올 시즌 철퇴를 맞았다.

지난 11월 클리블랜드 에이스 도노반 미첼을 고의로 밀었다. 퇴장을 당했다. 추가 징계는 없었다.

이후 미네소타 루디 고베어에게 의도적 목 조르기를 했다. 당시, 클레이 톰슨과 잭 맥다니엘스가 충돌이 있었는데, 둘의 충돌을 말리던 고베어에게 갑자기 다가와 강력한 헤드락을 걸었다.

결국 5경기 출전 정지. 그린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많았다. 강력한 징계가 필요하다고 했다. 단, 그린은 현지 팟 캐스트에 출연해 '후회하지 않는다. 팀 동료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했다.


그런데, 또 다시 사고를 쳤다. 그린은 지난 13일 피닉스 선즈와의 경기 도중 센터 유서프 너키치의 머리를 가격한 뒤 NBA로부터 무기한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다.

그의 행동을 두둔하던 골든스테이트와 스티브 커 감독, 그리고 팀동료들도 더 이상 '쉴드 불가' 상황이었다.

그린의 최대 강점은 수비력이다. 하지만, 운동능력이 떨어졌다. 활동력도 미세하게 떨어진다. 골든스테이트 시스템에서 그는 여전히 가치있지만, 리그 전체적으로 보면 그의 가치는 급락하고 있다.

골든스테이트는 그동안 그린의 궂은 일을 통해 만든 공간, 그리고 그의 좋은 농구 센스를 활용한 디테일한 패턴으로 스테판 커리, 클레이 톰슨의 위력을 극대화했다. 하지만, 그린의 경기력 자체가 떨어지면서, 이같은 골든스테이트의 시스템 자체가 흔들렸다. 결국 골든스테이는 시즌 초반 부진했고, 설상가상으로 그린의 퇴장으로 악영향을 받았다.

게다가 그동안 성공했던 시스템을 유지하느라, 골든스테이트 영건들의 기용을 최소화했다. 브랜딘 포지엠스키, 트레이시 잭슨 데이비스, 조나단 쿠밍가, 모제스 무디 등은 백업으로 맹활약을 펼쳤고, 주전 라인업보다 백업진의 경쟁력이 더 뛰어난 경기를 많이 펼쳤다. 하지만, 스티브 커 감독은 고집스럽게 기존 커리-톰슨-위긴스-그린-루니의 주전 라인업을 포기하지 않았다. 당시 골든스테이트의 페이스(경기 속도)는 리그 29위였다. 한마디로 느림보 팀이었다. 팀 속도가 떨어지면서, 세트 오펜스에서 커리와 톰슨의 슈팅 효율은 자연스럽게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린의 무기한 결장을 계기로 시스템을 완전히 바꿨다. 포지엠스키와 쿠밍가는 주전 라인업에 가세했고, 잭슨 데이비스, 무디 등이 백업진의 핵심으로 거듭났다. 활동력 자체가 매우 강해졌고, 그린과 톰슨의 야투율도 향상됐다. 백업진은 크리스 폴을 중심으로 잭슨 데이비스, 무디, 다리오 사리치 등이 번갈아 활약하고 있다.

그린의 출전 정지 이후 트랜지션이 활발해졌다. 톰슨은 그린 출전 정지 이후 평균 26.5득점, 51%의 야투율, 38%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확실히 효율적이다. 잭슨 데이비스의 공격 리바운드 능력은 강력했다. 리그 전체 5위를 기록 중이다. 수비와 패턴의 디테일은 떨어질 지 몰라고, 트랜지션과 리바운드에서는 강력한 에너지가 있는 팀으로 변모했다.

결국 골든스테이트의 경기력은 올라온 상태. 당연히 승률이 따라올 수 밖에 없다.

그린의 복귀는 아직 불투명하다. 하지만, 그린이 돌아온다고 해도 예전의 위치를 찾을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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