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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외나무 다리에서 만났다. 부산 BNK는 3승9패. 리그 5위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까지 진출했던 BNK는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다.
만년 최하위였던 부천 하나원큐가 돌풍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 경기에서 패하는 팀은 4강 경쟁에서 더욱 멀어질 수 있다. 너무나 중요했던 경기였다.
결국 BNK가 살아남았다.
이소희(28득점) 진 안(20득점) 안혜지(20득점)김한별(13득점, 13리바운드)이 고른 활약을 펼쳤다. 신한은행은 김소니아(17득점, 22리바운드) 구 슬(13득점) 강계리(14득점)가 고군분투했다.
4승9패를 기록한 BNK는 5위를 유지했다. 4위 하나원큐를 1게임 차로 추격했다. 신한은행은 1승12패로 여전히 최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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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BNK 김한별은 현 시점에서 '양날의 검'이다.
골밑의 존재감, 스크린, 그리고 오프 더 볼 움직임은 나쁘지 않다. 하지만, 느리다. 트랜지션에서 문제가 있다.
공격에서는 확실히 플러스 요인이다. BNK는 1쿼터 초반 김한별에게 두 차례 골밑 패스를 집중. 연속 득점이 나왔다. 빅맨이 없는 신한은행에게 김한별의 존재감은 확실히 부담이다.
단, 신한은행은 코트를 넓게 쓰면서 수 차례의 핸드 오프와 컷 인으로 BNK의 수비를 교란시켰다. 김한별을 외곽으로 유인했고, 골밑을 공략했다.
결국 접전. 이소희의 코너 3점포가 터지면서 11-10, BNK의 살얼음판 리드.
BNK는 '기어'를 바꿨다. 승부처 대비를 위해 김한별을 벤치로 불러들였다. 박성진을 투입했다. 안혜지가 공격의 중심에 섰다. 속공에 의한 신한은행의 U 파울, 자유투 득점을 올렸고, 깔끔한 골밑 돌파. 게다가 진 안의 골밑 컷-인을 제대로 살리는 절묘한 패스도 했다. 올 시즌 유독 야투율이 좋지 않았던 안혜지는 최근 반등하고 있다. 19-14, BNK의 리드.
김한별이 2분30초를 남기고 다시 들어갔다.
신한은행은 최근 경기력이 다시 올라오고 있다. 팀 특유의 패싱 게임과 오프 더 볼 움직임에 의한 슈팅 찬스를 만들어낸다. 문제는 외곽 슈팅이 좋지 않다. 안혜지의 골밑 돌파, 그리고 김한별과 이소희의 절묘한 기브 앤 고가 나왔다. 반면, 신한은행은 BNK의 상승세를 끊을 확실한 공격 카드가 없었다. 23-15, 8점 차 BNK의 리드.
BNK는 1쿼터 막판 이소희의 트랜지션이 강렬했다. 신한은행의 공격 정확도가 떨어지자, 이소희는 그대로 속공, 칼날같은 패스로 진 안의 레이업 슛을 유도했다. 25-15, 10점 차 BNK 리드로 1쿼터 종료.
2쿼터 신한은행의 반격이 시작됐다. 1쿼터 무득점에 그쳤던 에이스 김소니아가 잇단 자유투를 유도하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강계리의 골밑 돌파가 성공했다.
BNK는 김한별이 속공 이지 레이업슛을 불발. 신한은행 구 슬이 3점포를 터뜨리며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BNK는 진 안의 공격 리바운드에 의한 풋백 득점. 신한은행 골밑 약점이 드러났다.
그러나, 신한은행은 김소니아의 3점포가 터지면서 5점 차 추격. BNK는 진 안의 패스 미스. 구 슬의 버저비터 미드 점퍼가 림을 통과했다.
신한은행의 상승세. 이때 BNK는 진 안-안혜지-김한별로 이어지는 삼각 패스로 절묘한 골밑슛을 만들어내며 한숨을 돌렸다. 1쿼터 맹활약했던 안혜지의 패싱 센스가 여전히 돋보였다.
그러나, 신한은행은 꺾이지 않았다. BNK의 파울로 2득점. 이후 김한별의 무리한 드리블. 강계리가 스틸을 해내며, 속공 레이업슛을 성공시켰다. 35-32, 3점 차까지 추격했다.
이때, BNK는 이소희가 날카로운 골밑 돌파로 또 다시 고비를 넘겼다. 신한은행은 김소니아의 3점포 작렬. 김한별의 패스에 의한 이소희가 3점포 성공.
신한은행은 이다연이 움직였다. 좋은 운동능력으로 날카로운 골밑 돌파. 이후, 김지영의 미드 점퍼까지 터졌다. BNK는 안혜지가 화려한 스텝으로 골밑 슛 성공. 그러자 강계리가 다시 골밑 돌파.
결국 43-41, 2점 차 BNK의 리드로 전반 종료.
1쿼터 BNK가 기세를 올렸다면, 2쿼터 신한은행의 반격은 날카로웠다. 하지만, 양팀은 왜 올 시즌 약팀인 지 장, 단점이 뚜렷한 경기력을 전반에 보였다.
BNK는 안혜지가 회복했고, 김한별이 스쿼드에 가세. 이소희가 여전히 좋았다. 단, 중요한 흐름에서 실책이 많았다. 게다가 수비에서 확실히 상대를 압박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하면서 신한은행의 패싱 게임에 고전했다.
결국, 중요한 흐름에서 수비의 문제점이 노출됐다. 신한은행은 코어들의 부진이 있었다. 김소니아는 완전치 않았고, 김진영도 외곽슛 밸런스가 좋지 않았다. 단, 최근 좋은 패싱 게임으로 인한 골밑 돌파를 활발하게 전개했다. 강계리가 임팩트가 있었고, 이다연도 나쁘지 않았다. 단, 스몰 라인업 특유의 트랜지션, 과감한 3점슛 효율은 극히 떨어졌다. 전반 속공 득점은 9대4로 BNK의 우세. 신한은행이 올 시즌 초반 부진한 이유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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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의 첫 득점. 동점이 됐다. 3쿼터 기분 좋은 출발. 이때, BNK는 안혜지의 3점포가 나왔다. 올 시즌 극심한 야투 부진을 겪고 있는 안혜지. 이날 컨디션은 상당히 좋았다. 최근 야투율을 끌어올리는 모습.
그러자 신한은행은 세 차례 시도 만에 구 슬의 3점포가 림을 꿰뚫었다. 이소희와 진 안의 절묘한 2대2 플레이가 나왔다. BNK가 다시 2점을 앞서갔다.
전반 좋은 움직임을 보였던 강계리의 3점포가 터졌다. 역전. 하지만, BN는 진 안이 공격 리바운드를 잡은 뒤 풋백 득점. 재 역전.
강계리가 이소희의 공을 스틸. 속공에 실패했지만, 이 과정에서 김한별의 파울이 선언됐다. 4반칙, 파울 트러블. 강계리가 또 다시 미드 점퍼로 기세를 끌어올렸다. 역전. 하지만 안혜지의 골밑 돌파. 이후 김진영이 미스매치를 활용한 골밑 공략.
양팀 모두 철저하게 상대의 골밑 수비 약점과 미스매치를 공략하는 모습.
신한은행 김진영이 쉬운 레이업 슛을 놓쳤다. 반면, BNK는 존재감이 부족했던 한엄지가 골밑 돌파 성공. 그러자, 김소니아가 공격 리바운드를 잡은 뒤 풋백 득점.
안혜지의 3점포가 또 다시 폭발했다. 상대 새깅 디펜스를 이용한 귀중한 득점이었다.
3쿼터, 신한은행은 이소희 안혜지 김정은에 대한 '매치업 헌팅'을 가했다. 골밑을 타깃으로 미스 매치를 활용. BNK는 기습적 더블팀으로 대응. 이때 신한은행은 빠르게 외곽으로 볼을 건네며, 3점슛 찬스가 났지만, 3점포가 터지지 않았다. 단, 슛이 불발된 이후 BNK는 리바운드 단속이 되지 않으면서 공격 리바운드를 허용했다. 결국 일진일퇴의 공방전.
김지영이 절묘한 스핀 무브에 의한 골밑 돌파로 신한은행 공격에 힘을 보탰다. 김소니아의 블록슛까지 나왔다.
단, 신한은행의 기세는 이어지지 않았다. 이소희의 골밑 돌파. 이후 김지영의 패스 미스. 안혜지와 진 안으로 이어지는 골밑 슛이 나왔다. 결국 63-58, 6점 차 BNK 리드로 3쿼터 종료.
4쿼터 초반, 양팀의 경기력은 상당히 좋지 않았다. 양팀은 완벽한 골밑 이지 레이업슛을 놓쳤고, 자유투도 잇따라 미스했다. 4쿼터 7분을 남기고, 이소희가 자유투 2득점으로 어수선한 상황을 일단 정리했다. 김한별이 공격 리바운드를 잡은 뒤 풋백 득점. 이 득점은 신한은행에게 타격이 강력했다. 9점 차 리드. 71-62.
신한은행은 좀처럼 공격 해법을 찾지 못했다. 패싱 조직력으로 공격 찬스를 만들었지만, 외곽포가 잇따라 불발했다.
결국 이소희의 3점포가 터졌다. 신예 박성진의 골밑슛이 성공했다. 반면 신한은행은 여전히 불안한 슈팅 셀렉션과 비효율적 슈팅을 남발했다. 결국 경기종료 3분8초를 남기고 이소희의 골밑 돌파가 성공. 78-66, 12점 차 BNK의 리드. 여기에서 승패는 결정됐다.
BNK는 완전치 않다. 김한별의 컨디션이 문제다. 하지만, 김한별이 돌아왔다는 점만으로 지난 시즌 시스템을 부활할 수 있다. 이소희가 살아날 수 있도록 스크린과 골밑 존재감을 보여준다. 안혜지의 야투율이 회복한 것도 고무적이다. 하지만, 여전히 안혜지 이소희의 백코트 라인에 대한 '미스매치 헌팅'에 약점을 보인다. 기습적 더블팀으로 극복하려 하지만, 외곽 찬스를 많이 내준다.
단, 최근 BNK의 경기력은 조금씩 올라오고 있다.
신한은행은 스몰 라인업의 장점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다. 이경은이 부진하고, 김소니아도 마찬가지다. 김진영과 '빅3'를 이뤄야 하는데, 득점 자체가 빈곤하다. 코어의 힘이 떨어지면서 스몰 라인업의 장점인 속공과 3점슛에서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신한은행이 부진한 이유다. 팀내 유일한 빅맨 김태연이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돌아올 채비를 하고 있다. 김아름도 복귀 준비를 하고 있다. 단, 스몰 라인업의 효율이 여전히 중요하다. 신한은행의 올 시즌 최대 숙제다. 부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