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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북한이라고 부르지 마라!"
항저우아시안게임 구기종목 첫 남북대결은 분노, 거부, 외면만 남겼다. 9월 29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여자농구 '남북대결'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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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라이트는 공식 기자회견장에서 발생했다. 이 자리에는 정성심 북한 감독과 강향미, 북한 측 관계자가 나란히 자리했다. 한 외신 기자가 '남북 단일팀을 다시 꾸릴 가능성이 있나'는 질문을 던졌다. 북한 측 관계자가"대신 말하겠다. 이건 이번 경기와 관련이 없다고 보인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또한, 한국의 한 기자가 '북한'이라고 부르며 질문하자 "그는 우리는 '북한(North Korea)'이 아니다. 'DPR Korea(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로 불러라. 아시안게임과 같은 국제대회에서는 모든 나라의 이름을 정확히 불러야 한다"며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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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2일 열린 탁구 여자 복식에선 이번 대회 첫 결승 남북대결이 열렸다. 이날 경기에선 신유빈(대한항공)-전지희(미래에셋증권) 조가 북한의 차수영-박수경 조를 제압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관중석에서는 한국 선수들과 북한 선수들이 위아래로 붙어 앉아 경기를 지켜봤다. 다만, 양쪽 모두를 서로를 배려하는 듯, 격한 응원은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시상식에서도 차수영, 박수경은 전지희와 신유빈의 우승을 축하해줬다. 하지만 표정은 굳어있었다. 북한 선수들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번 대회에서 시상식 뒤 결승 진출자들이 나란히 앉아 기자회견을 해왔다.
항저우(중국)=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