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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KB는 필리핀 대표팀을 완파했다. 예선 유일한 4전 전승으로 B조 1위로 4강에 오른 KB 김완수 감독은 "도요타는 앞선이 너무 막강하다. 정말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할 문제"라고 했다.
도요타는 이날 삼성생명과 경기를 치렀다. 우리은행에 이어 A조 2위를 차지한 도요타는 풀 전력을 내세웠다. 경기 전 인상적 장면이 있었다. 매 경기 전 도요타의 간판 가드 야마모토 마이는 약 30분 동안 밸런스 운동을 집중적으로 한다. 그는 1m63에 불과한 신장을 지녔다. 호리호리한 몸을 지녔다. 높이와 파워에서 불리할 것 같은 신체조건이다. 스피드가 뛰어난 편이지만, 상대를 압도할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그의 자세를 보면 파워존을 중심으로 안정적 하체를 지니고 있다. 자세가 매우 낮다. 때문에 크로스 오버 드리블과 같은 순간적 체인지 오브 디렉션에서 확실히 우위에 있다.
중심 자체가 낮기 때문에 방향전환에 비교우위를 지닐 수 있다. 코트 비전은 국내 선수가 따라올 수 없는 수준이다. 2대2 공격, 3대3 공격에서 패싱과 슈팅이 자유자재다. 게다가 자신의 공격에서도 '세가지 옵션'을 완벽하게 구사한다. 스크린을 이용한 뒤 바로 던지는 3점포, 골밑으로 적당히 파고든 뒤 던지는 미드 점퍼, 그리고 날카로운 골밑 돌파까지 가능하다.
좋은 기본기가 좋은 시야와 테크닉을 만들고, 경기를 지배하는 선순환 구조를 가진다. 일본 여자농구의 발전이 그대로 녹아들어가 있다. 냉정하게 보면, 한국여자농구와의 수준 차이가 있다. 일본과 한국여자농구 간극의 출발점은 결국 기본기다.
야마모토는 28점을 몰아넣었다. 3점슛은 무려 8개였다. 10개 시도를 했고 80%의 성공률. 물론 이날 유독 야마모토의 슈팅 감각이 좋았던 측면도 있다. 단, 그는 오프 더 볼 움직임에 따른 간결한 3점슛, 스크린을 이용한 뒤 올라가는 3점포 등을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삼성생명도 강유림이 무려 29점을 올리면서 고군분투.
하지만, 시너지 효과는 달랐다. 도요타는 야마모토를 중심으로 유기적 플레이를 펼쳤다. 강력한 속공과 세트 플레이로 공격 효율을 극대화했다. 반면, 삼성생명은 이해란이 10점을 올렸지만, 공격 효율이 많이 떨어졌다.
3쿼터까지 도요다는 56%의 야투율, 삼성생명은 44%에 불과했다. 게다가 도요다는 강력한 압박으로 3쿼터까지 10개의 스틸을 성공시켰다.
3쿼터까지 72-53, 19점 차 도요타의 리드. 삼성생명은 4쿼터 끝까지 분전했지만, 이 점수 차를 회복할 수 없었다.
도요타가 31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 우리은행 박신자컵 A조 예선 4차전에서 삼성생명을 89대76으로 완파했다.
3승1패를 기록한 도요타는 A조 2위로 4강에 진출, B조 1위 KB와 결승진출을 다툰다. 청주=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