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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우리은행은 박신자컵에서 최약체 중 한 팀이었다. 지난 시즌 통합우승을 일군 우리은행은 여자프로농구 최강이다.
제한 참가규정을 모두 풀었고, 모든 팀들은 사실상 풀전력으로 참가했다. 대표팀에 차출된 선수들도 참가가 허용됐다.
우리은행은 에이스 박혜진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여전히 강했다. 3연승으로 가볍게 4강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지었다.
대회 개막전에서 일본 강호 토요타를 연장 혈투 끝에 93대90으로 제압한 우리은행은 2차전에서 삼성생명(76대67)을 물리친 뒤 신한은행마저 잡아냈다. 남은 벤디고 스피릿과의 경기와 상관없이, 최소 A조 2위를 확보했다. A, B조 각각 5개팀으로 나뉘어 진행되는 이번 대회는 풀리그를 거쳐 상위 2개팀이 4강 토너먼트에 올라간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스몰 라인업을 위주로 사용한다. 우리은행은 빅맨이 없고, 신한은행은 센터 김태연이 있지만, '한시적'으로 사용한다. 결국 트랜지션과 순간적 대처능력, 그리고 강한 압박에서 승패가 갈린다.
우리은행은 김단비와 박지현이 공격을 주도했다. 특히, 박지현은 전반 한 때 경기를 지배하며 폭풍득점. 김단비는 노련했다. 나윤정이 힘을 보탰다.
코어 싸움에서 우리은행이 앞섰다. 전반 한 때 10점 차 이상 점수가 벌어졌다. 신한은행도 분투했다. 김소니아가 공격을 이끌었고, 강계리와 김지영이 강한 활동력으로 팀에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단, 김진영 구 슬의 득점이 다소 부진했다.
40-30으로 전반전 우리은행의 10점 차 리드. 신한은행은 공수 전환 속도를 더욱 빠르게 하며, 우리은행의 약점인 주전들의 체력 약점을 물고 늘어졌다. 3쿼터 5~8점 차 안팎의 공방전이 이어졌다.
단, 신한은행의 주요 공격 루트인 3점슛이 지독하게 들어가지 않았다. 반면, 우리은행은 4쿼터 6분41초를 남기고 나윤정의 딥 스리가 림에 빨려 들어갔다. 65-52, 13점 차.
신한은행의 작전타임. 하지만, 신한은행은 실책을 범했고, 유승희가 정면에서 또 다시 딥 스리를 작렬시켰다. 사실상, 우리은행의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한편, 호주 벤디고는 삼성생명을 83대62로 눌렀고, 하나원큐는 필리핀 대표팀을 80대63으로 잡아내면서 대회 첫 승을 신고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