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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1~2위팀의 대결다웠다.
1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BNK와 우리은행의 경기는 1위 쟁탈전이라는 타이틀답게 중반까지 치열하게 펼쳐졌다. 두 팀이 이렇게 호적수로 떠오를지는 사실 예상하기 힘든 구도였다.
우리은행은 박지수가 아직 전력에 합류하지 못하고 있는 디펜딩 챔피언 KB스타즈를 제치고 올 시즌 1강으로 꼽히고 있는 자타공인 최강팀이다. 반면 BNK는 지난 시즌 창단 후 처음으로 플레이오프에 올랐지만, 다크호스 정도일뿐 우승을 다툴 전력으로 평가받지는 못했다. BNK가 시즌 첫 경기인 지난 11월 2일 우리은행전에서 54대79로 패했을 때만 해도 그랬다.
하지만 이후 BNK는 창단 후 최다인 6연승을 질주하며 단 이틀뿐이었지만 단독 1위를 달리기도 했다. 이 기세는 이날 경기 전반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하지만 3쿼터에선 우리은행이 베테랑의 힘으로 기세를 완전히 뒤집었다. 김정은을 시작으로 김단비 박혜진 최이샘이 연달아 3점포를 6개나 합작하며 상대의 지역방어를 무력화 시키고 무려 31득점, 63-50까지 달아났다. 어지간한 팀이라면 이 정도의 '무력 행사'에 백기를 들었겠지만 BNK는 이소희의 외곽포와 진 안, 한엄지의 골밑 공격을 바탕으로 끈질기게 쫓아갔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은행은 4쿼터 유려한 패스에 이어 또 다시 김단비 최이샘의 3점포 3개가 연달아 터지며 73-54, 비로소 추격권을 완전히 벗어났다. 김단비가 3점포 4개를 포함해 22득점, 박혜진 19득점 그리고 박지현 최이샘(이상 12득점) 김정은(10득점) 등 무려 5명이 두자릿수 점수를 기록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