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고양 캐롯 김진유는 올 시즌 평균 2.3득점, 4.0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야투 성공률은 46.7%, 3점슛 성공률 38.5%로 평범한 수준이다.
이들의 출전시간을 보자.
김영현은 12경기에서 평균 19분23초를 뛰고 있다. 12경기 중 7경기에서 20분 이상을 소화했다. 식스맨으로서 비중은 상당히 높다. 김진유는 9경기에 출전, 평균 17분3초를 소화한다. 역시 마찬가지다. 특히 최근 4경기 중 3경기에서는 20분 이상을 소화했다. 윤원상은 12경기에서 평균 29분41초를 뛰었다. 주전급 출전시간이다.
그런데, 팀에서 중용된다. 공통적 장점이 있다. 각 팀 사령탑들이 중용하는 이유다.
활동력 자체가 리그 최상급이다. 김진유는 압박에 능하다. 강력한 수비력으로 상대 공격을 '공격'한다. 윤원상의 활동력은 상식을 벗어났다. 매 경기 상대 메인 볼 핸들러나 외곽 에이스를 수비한다. '찰거머리'라는 표현이 딱 맞는 움직임을 보인다. 김영현은 '3&D'의 대표적 케이스다. 역시 좋은 활동력과 파워로 상대 공격수를 무력화시킨다.
1대1 수비는 기본이고, 팀 디펜스에서도 영향을 미친다. 수많은 허슬 플레이를 보이기 때문에 팀 전체 수비 에너지 레벨을 높인다. 보이지 않는 공헌도는 어마어마하다. 각 팀의 사령탑 뿐만 아니라 농구를 시청하는 농구 팬도 '본능적'으로 이들의 공헌도를 알 수 있을 정도다. 사령탑이 중용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그들이 만든다.
최근 KBL의 트렌드는 계속 변하고 있다. 지난 3년 간 가장 큰 변화는 2대2 공격 비중 확대와 트랜지션 게임이다. 사실, 전 세계적으로 이런 트렌드가 꾸준히 강화되고 있다.
NBA는 올 시즌 이변의 연속이다. '우승후보'가 '웃음후보'로 전락하고 있다. LA 레이커스, 브루클린 네츠,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대표적이다.
천문학적 연봉을 받는 '코어'들의 노쇠화 속에서 샐러리캡의 압박 때문에 적절한 롤 플레이어 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했다. 결국 에이스들의 의존도가 상승했고, 트랜지션과 활동력은 떨어진다. 왕성한 활동량을 지닌 다크호스들에게 연일 '이변의 희생양'이 된다.
KBL도 마찬가지다. 올 시즌 역대급 이변이 일어나고 있다. 캐롯은 깜짝 1위를 찍었고, 최하위권으로 평가받던 LG와 삼성이 연일 선전하고 있다. 반면, 미디어데이 각팀 감독들로부터 우승후보로 평가받았던 SK,KT, DB, 가스공사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코어들의 부상과 이탈로 인해 강력한 압박 수비, 트랜지션으로 대표되는 활동력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반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캐롯, LG,삼성, 현대 모비스는 롤 플레이어들의 헌신과 강력한 활동량을 통해 선전을 거듭하고 있다.
그 중심에 김진유, 윤원상, 김영현이 있다. 여기에 DB 최승욱, 삼성 이호현 등도 자신의 장점과 더불어 뛰어난 활동력과 수비로 팀내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KBL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바람직한 현상이다. 활동력과 수비력을 갖춘 선수들의 중용은 팀 전력을 강하게 만든다. 그들의 팀 공헌도는 개인 데이터보다 아름답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