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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웅에게 '에이스 왕관' 무게는 너무 무거운 것일까 [김 용의 KBL PUB]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22-11-19 09:06 | 최종수정 2022-11-19 09:30


사진제공=KBL

[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허 웅에게 에이스 왕관은 너무 무거운 것인가.

또 졌다. 전주 KCC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KCC는 18일 열린 창원 LG전에서 62대63으로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16일 서울 SK전에 이어 2연패. 4승8패로 순위는 8위까지 떨어져 버렸다.

LG전은 너무 아까웠다. 다 잡은 경기. 하지만 허 웅이 마지막 자유투 2개를 모두 흘리며 경기가 안갯속으로 흘렀고, KCC는 상대 이재도에게 통한의 역전 결승 자유투를 얻어맞고 무너졌다.

KCC는 이번 시즌 주전 포인트가드 유현준과 스몰포워드 송교창 없이 시즌을 치른다. 하지만 허 웅, 이승현이라는 두 FA거물을 영입했다. 유현준과 송교창이 없어도 이렇게 무너질 전력은 아니라는 뜻이다.

특히 KBL 최고 인기스타 허 웅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인기 뿐 아니라 실력도 정점에 올라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제는 한 팀에서 확실한 에이스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평가도 받았다.

하지만 LG전과 SK전을 보면 안타까운 상황이다. 허 웅은 2경기 연속 18득점, 14득점을 하며 제 몫을 했는데 팀이 패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득점 뒤에 숨은 내용을 보면 사실 영양가가 그리 높지 않았다. 이번 시즌 허 웅이 20득점 이상을 한 경기가 2경기(10월25일 고양 캐롯전, 10월29일 원주 DB전) 있는데 2경기 모두 패했다. 그만큼 허 웅의 득점이 팀 승리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LG전 4쿼터가 이번 시즌 허 웅이 처한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승부처 무리한 돌파로 나온 공격자 파울, 부담감 속에 놓친 2개의 자유투, 그리고 마지막 역전 찬스에서의 무리한 돌파까지. 최고 연봉자이자 스타로 승부처나 팀 위기 상황에서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자세는 프로로서 좋지만, 결과가 좋지 않으니 땅을 칠 수밖에 없다.

허 웅은 3점슛이 정확하다. 승부처에서 '빅샷'을 꽂아넣은 능력도 갖췄다. 캐치 앤 슛, 무빙슛 모두 정확하다. 하지만 슈팅력 외에 나머지 부분에서 리그 최고인지는 의문이다. 일단 드리블이 다소 높다. 때문에 승부처 2대2 플레이, 돌파에서 실수가 나온다. 그리고 혼자 찬스를 만드는 것보다, 좋은 가드를 필두로 동료들이 찬스를 만들어줄 때 빛을 발하는 스타일이다. 혼자서 경기 결과를 바꿔버리는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하기에는 2%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허 웅은 이제 리그 최고 연봉자 중 한 명이다. 팀에 공을 잘 주는 가드가 없어서, 다른 무언가가 안되서 나는 잘했는데 팀이 졌다는 핑계를 댈 수 없는 위치에 있다는 뜻이다. 이 난국을 헤쳐나갈 수 있어야 에이스 왕관을 쓸 자격이 주어진다. 혼자 무리하게 책임지려는 것보다 동료들을 살리는 플레이를 하는 방법도 찾을 수 있다. 허 웅의 행보에 앞으로의 KCC 미래도 달려있는 듯한 느낌의 요즘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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