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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했던대로 코로나19 확진이 4위 결정전 최고의 변수가 됐다.
이 경기의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만약 이날 삼성생명이 승리했다면 BNK의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2년 연속 4위를 확정지으며 자력으로 플레이오프에 나갈 수 있는 주도권을 쥘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우리은행이 코로나19 확진자 속출로 미뤄졌던 경기를 전날 치르고 이틀 연속 연전에 나서는 상황인데 반해 6일만에 경기를 치르기에 체력적인 면에서 우위에 있는 삼성생명으로선 절호의 기회였다. 25일 최하위 하나원큐전을 잡아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남아 있었지만, BNK가 신한은행(24일) 우리은행(27일)전에서 단 1경기만 패한다면 이마저도 필요 없어지는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 될 수 있었기에 더 뼈아픈 패배였다.
삼성생명으로서 더 걱정스런 대목은 시즌 최종전인 하나원큐전마저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는 점이다. 이들 3명의 자가격리가 27일에서야 풀리는데다, 윤예빈이 아직 정상 컨디션이 아니기에 앞선 싸움부터 하나원큐의 신지현 김지영과 대적하기 쉽지 않게 됐다. 신세계팀을 인수해 재창단, 지난 2012~2013시즌 참가하고 있는 하나원큐로선 10년만에 팀 최소 승리(4승 25패)와 승률에 그치고 있는데다 내년 시즌 반등을 위해서라도 절박한 심정으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 상대의 주 득점원이 되고 있는 신지현 김지영을 제대로 막을 선수가 없는 삼성생명으로선 배혜윤을 중심으로 한 높이 대결에서 승부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하나원큐전에서 패할 경우 BNK에 4위 자리를 내주게 되는 삼성생명은 또 하나의 기록을 쓰게 된다. 단일리그가 된 이후 전 시즌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차지했음에도 불구, 다음 시즌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하는 첫 팀으로 남게 된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4위에 그쳤음에도 플레이오프와 챔프전에서 '언더독의 반란'을 제대로 보여주며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올린 첫 팀이라는 영광에서 한 시즌만의 추락이라 할 수 있다. 이래저래 코로나라는 '폭탄'을 정통으로 맞은 삼성생명이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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