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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6강 고지 쟁탈전, 뜨거웠던 그들의 승부.
이 경기를 앞두고 KCC는 18승27패 9위였다. 하지만 6위 DB와의 승차를 확인하면, 9위라는 순위는 큰 의미가 없었다. 20승26패 DB와의 승차는 고작 1.5경기였다.
KCC는 이 경기를 잡는다면 6위 경쟁에 완전히 뛰어들 기회를 잡는 것이었다. DB는 최근 급격한 체력 저하를 보이며 패하는 경기가 늘었다. 6강 경쟁 팀들이 약속이나 한 듯 치고나가지 못해 겨우 자리를 지키고 있는 상황. 어떻게든 KCC를 경쟁 후보군에서 떼어내야 했다.
경기의 중요성을 아는 선수들도 시작부터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1쿼터가 DB의 2점차 리드로 끝났고, 전반은 경기를 뒤집은 KCC의 3점 우세였다. 누구 하나 앞서나가지 못했다.
양팀 사령탑의 지략대결도 뜨거웠다. 김종규, 강상재 두 국가대표 센터를 보유한 DB는 높이의 이점을 살리려 했다. 이 감독이 3쿼터 두 사람을 동시에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전 감독은 이에 대한 대비책을 들고나왔다고 했는데, 지역방어였다. 하지만 김종규의 활약으로 지역방어에 대처를 잘한 DB가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김종규는 내-외곽을 휘저으며 3쿼터에만 11점을 집중시켰다. KCC는 이정현과 송교창의 외곽슛이 말을 듣지 않았다. DB가 9점차로 경기를 벌렸다.
승부처인 4쿼터. KCC는 이정현, DB는 조니 오브라이언트의 득점 경쟁이 펼쳐졌다. 오브라이언트의 4쿼터 11득점에 DB가 이기는 듯 했다. 하지만 경기 막판 이정현이 '미친' 집중력을 발휘했다. 레이업 득점에 3점까지 연속 5득점을 몰아치며 2점차 경기를 만들었다. 4쿼터에만 이정현이 쌓은 득점이 15점이었다.
하지만 마지막 한 방이 아쉬웠다. 마지막 2번의 공격 찬스에서 이정현의 레이업슛, 그리고 3점슛이 림을 빗나갔다. 그렇게 DB가 2점차 신승을 거뒀다. 7위 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승차를 반경기로 벌리며 한숨 돌리게 됐다.
전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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