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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갈증 풀어줄 KBL 버블 매치, 시작부터 뜨거웠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20-09-20 16:40


사진제공=KBL

[군산=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기다리던 공식전, 시작부터 뜨거웠다.

한국농구연맹(KBL)이 야심차게 준비한 '2020 MG새마을금고 KBL 컵대회'가 20일 군산월명체육관에서 막을 올렸다. 이번 대회는 KBL 10개팀들과 상무까지 총 11개팀이 출사표를 던졌다. 코로나19 위험을 피해 오는 27일까지 월명체육관에서만 경기가 이어진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실전을 제대로 치르지 못하는 각 팀들에게는 다음달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좋은 실전의 장이 되고, 오랜 시간 농구를 기다려온 팬들에게는 그 갈증을 풀어줄 수 있는 무대가 됐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그동안 KBL에서 보기 힘들었던 한 수 위의 기량을 가진 외국인 선수들이 대거 각 팀에 합류해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그 선수들의 모습을 이번 컵대회에서 처음 볼 수 있게 됐다.

개막전부터 뜨거운 경기가 펼쳐졌다. 개막전은 울산 현대모비스와 창원 LG의 매치업이었다. 관심이 모아질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현대모비스는 팀의 기둥 양동근을 은퇴시키고 완전히 다른 팀으로 변신했다. FA시장에서 장재석, 김민구, 기승호, 이현민 등을 보강했다. 외국인 선수 중 한 단계 높은 레벨로 평가받는 숀 롱도 영입했다. LG의 경우 현주엽 전 감독 체제에서 농구 외적으로 인기팀이 됐으나, 부진한 성적으로 인해 현 감독이 팀을 떠나고 조성원 신임 감독이 처음 공식 무대에 선을 보이는 무대였다.

KBL은 전광판 설치, 장내 아나운서 투입 등으로 월명체육관을 프로 경기가 치러지는 듯한 분위기로 바꿔놨다. 미국프로농구(NBA) 경기를 위해 지어진 올랜도 버블과 같이 '랜선 응원'을 하는 팬들의 모습을 선수들이 확인하며 경기를 뛰었다. 여기에 오랜만에 치르는 실전. 그래서 그런지 경기 초반 선수들은 조금씩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그 시간도 잠시, 곧 정규리그를 방불케 하는 뜨거운 혈전이 펼쳐졌다.

경기 초반은 현대모비스가 앞서나갔다. 숀 롱-자키넌 간트-함지훈-장재석-이종현으로 이어지는 높이가 막강하게 느껴졌다. 1m91의 김민구가 상대 단신 가드들과의 매치업에서 우위를 보이며 다양한 공격을 성공시킨 것도 주효했다. 그렇게 56-43으로 전반전이 종료됐다. 싱거운 경기가 되는 듯 했다.

하지만 조 감독의 LG가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3쿼터 잠잠하던 캐디 라렌이 혼자 18점을 몰아치며 80-80 동점을 만들었고, 4쿼터에는 캡틴 강병현이 경기 종료 직전 천금의 결승 3점포를 터뜨려 팀의 99대93 승리를 이끌었다. 4쿼터에는 마치 플레이오프 경기를 방불케하듯 양팀 선수들이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며 엎치락뒤치락 혈전을 벌였다.

정규리그 경기가 아닌만큼 양팀 모두 주전 의존도를 줄이고, 여러 선수를 투입하며 경기를 치렀는데 LG의 경우 이전에 백업으로 분류됐던 이원대 정성우 박병우 등 앞선의 가드들이 밝은 표정으로 매우 적극적인 경기를 하는 게 돋보였다. 매 시즌 체력 저하, 부상으로 고생하던 김시래에게 걸리는 부하를 줄이겠다는 조 신임 감독의 의지가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상대 유재학 감독도 "LG 선수들이 자신있게 슛을 던지더라"고 평가했다.

조 감독은 프로 데뷔전에서 공식 경기 첫 승을 따냈다. 조 감독은 경기 후 "부담도 되고 했는데, 선수들이 스스로 대화하며 경기를 풀어나가주기를 바랬다"고 말하며 "컵대회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정규시즌인만큼 이번 대회를 통해 보완해야할 점을 찾고, 채울 수 있도록 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LG 간판스타 김시래도 "선수들이 똘똘 뭉쳐 재밌게 농구를 했다. 앞으로도 재밌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이번 대회는 매 경기 득점 1점당 1만원씩을 적립해 대회 종료 후 우승팀 명의로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후원금을 전달하기로 했다. KBL은 여름 수해 및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과,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 계층을 돕기 위해 이번 결정을 내렸다.


군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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