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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국제대회, 연습경기 활약이 왜 필요한지 보여주고 있는 강이슬.
기록도 기록이지만, 두 경기를 보면 아우라가 다르게 느껴졌다. 슛에는 자신감이 넘쳤고, 돌파에도 여유가 흘렀다. 뭔가 한 단계 올라선 선수가, 넓은 시야로 코트를 휘젓는 느낌을 줬다. 원래 하나은행의 에이스였지만, 터질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기복 차이가 너무 심하고 공격에서 무리한 느낌을 줄 때가 많았는데 그 모습들이 사라졌다. 물론, 두 경기만으로 완전 달라졌다고 평가하기는 이르지만, 어찌됐든 하나은행과 이훈재 감독은 고무적이다.
프로 선수들은 종목을 막론하고 국제대회 경험을 하고 오면 "자신감이 생기고, 시야가 넓어진다"고 말한다. 강하고, 두렵게 느껴지는 상대들을 만나 좋은 플레이를 하면 자기도 모르게 업그레이드가 되는 효과가 있다. 강이슬의 경우 올림픽 티켓이 걸린 영국전에서 3점슛 6개 포함 26득점을 기록하며 영웅이 됐다. 영국 선수들도 피지컬이 강하고, 개인 기량이 좋은 선수들이었다. 이 선수들을 만나서 주눅들지 않고 플레이를 했으니, 자신보다 기량과 신체에서 처지는 선수들이 많은 리그 경기에서는 당연히 자신감이 배가될 수밖에 없다.
여자농구 대표팀은 12년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을 이뤄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감독의 지도력과 협회 지원 문제 등으로 시끄러웠다. 선수들이 줄기차게 얘기하는 건 연습경기나 전지훈련 일정을 잡아달라는 것이었다. 스페인이 세계랭킹 3위라고 해서 긴장을 많이 했는데, 막상 붙어보니 충분히 해볼만한 선수들이었다는 걸 뒤늦게 돌이켜보면 선수들도 울화통이 치밀었을 것이다.
올림픽 1승도 중요하고, 새 감독을 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강이슬 효과를 보며 당장 선수들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게 무엇인지 생각해볼 때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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