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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이훈재 감독을 배신(?)한 강이슬과 마이샤?
사실 KB스타즈의 승산이 높아 보이는 경기였다. KB스타즈는 손등 골절상을 당했던 염윤아까지 돌아오며 부상병 없이 지난 시즌 통합 우승을 이끈 베스트5가 다시 모였다.
여기에 하나은행은 불안 요소들이 있었다. 에이스 강이슬은 2020 도쿄 올림픽 최종 예선 영국전에서 3점슛 6개를 터뜨리는 등 26점을 몰아치며 한국에 귀중한 올림픽 티켓을 선물했다. 이 경기를 지켜본 하나은행 이훈재 감독은 "WKBL 경기에서는 그런 경기력이 나오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웃었다. 이 감독은 "영국의 경우 강이슬을 잘 몰랐을 수 있다. 반면 WKBL 리그에서는 상대가 강이슬만 집중 수비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KB스타즈의 라커룸에는 이날 경기 1번 목표로 '강이슬에게 절대 3점슛 찬스를 주지 않기'를 설정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 경기 시작하자마자 영국전을 보듯 강이슬의 3점슛이 불을 뿜었다. 1쿼터 2개, 2쿼터 2개를 터뜨리며 전반에만 16득점을 했다. 강팀과의 경기에서는 초반 기싸움이 중요하다. 점수차가 벌어지면 선수들이 자신감을 잃고 경기를 일찍 포기하기 마련. 하지만 강이슬의 활약으로 하나은행은 전반을 앞서며 승기를 가져왔다. 강이슬은 3쿼터에도 3점슛을 추가하고, 4쿼터 쐐기골을 터뜨리는 등 21득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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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마이샤도 믿을 수 없는 활약을 펼쳤다. 28득점 10리바운드 더블더블. 내-외곽을 오가며 KB스타즈 수비진을 무너뜨렸다. KB스타즈가 따라붙을만 하면 마이샤의 3점슛과 골밑슛이 터졌다. 이 감독은 부담스러운 상대 쏜튼 대신 박지수에 대한 전담 수비를 지시했는데, 박지수에 대한 수비도 완벽하게 해냈다. 21득점에 그친 쏜튼에 판정승을 거뒀다.
이 감독은 대표팀 휴식기를 이용해 속공을 더 하고, 실점은 줄이는 농구를 선수들에게 주문했다고 했다. 하나은행 선수들은 공격에서 자신감이 없어 서로 폭탄 돌리기를 하다 어렵게 공격을 하는 게 보통이었는데, 이날은 코트에 들어선 모든 선수들이 자신있게 슛을 던지고 돌파를 하는 등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수비에서도 박지수의 높이에 대한 열세를 적극적인 도움 수비와 한 발 더 뛰는 지역방어로 이겨내는 모습이었다. 이날 경기 74대66으로 승리, 9승12패가 되며 인천 신한은행과 공동 3위가 됐다.
부천=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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