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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눈앞, 하지만 이문규 감독 몰빵 농구에 갑론을박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20-02-09 10:43


사진제공=대한민국농구협회

[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이문규 감독의 승부수, 어떻게 봐야 할까.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이 2020 도쿄 올림픽 진출 팔부능선을 넘었다. 한국은 8일(한국시각)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여자농구 최종예선 2차전 영국전에서 82대79로 신승했다. 이번 대회는 4개팀이 풀리그를 치러 3위팀까지 올림픽에 나간다. 한국과 영국 모두 사실상 서로를 1승 상대를 보고 단두대 매치를 벌였는데, 이 경기에서 한국이 이겼다.

한국은 9일 중국에 지더라도, 영국이 스페인에 패하면 올림픽 진출 확정이다. 스포츠는 경기를 해봐야 결과를 아는 법이지만, 전력 차이를 봤을 때 영국이 세계랭킹 3위 스페인을 이기기 쉽지 않아 보인다. 중국에 진 스페인도 영국에까지 패하면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기에 영국전에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

2008 베이징 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올림픽 무대 복귀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영국전 이 감독의 용병술에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이 감독은 중요한 영국전에 6명의 선수로만 40분을 소화했다. 박혜진 김단비 강이슬이 40분 풀타임을 뛰었다. 박지수와 배혜윤도 거의 풀타임이었고, 김한별만 나머지 선수들을 조금 도운 정도다.

코트에 선 선수 모두 기대 이상의 역할을 했다. 누구 하나 빼놓을 것 없이, 투혼을 발휘했다. 3점슛 6개를 터뜨린 강이슬은 NBA 스타 케빈 듀란트를 보는 것 같았고, 국제대회에서 늘 울었던 박혜진은 세계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박지수는 기동력은 떨어졌지만, 상대 센터들과의 힘겨운 싸움을 홀로 해내며 기둥이 돼줬고 김단비도 승부처인 4쿼터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문제는 체력이었다. 이 감독이 선수들을 전혀 돌려쓰지 않자, 4쿼터 막판 선수들의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16점 이기던 경기를 종료 직전 1점차까지 쫓겼다. 하마터면 다 이긴 경기를 질 뻔 했다.

이 감독의 선택, 정답은 없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일찌감치 영국을 1승 상대로 점찍었다. 1차전 스페인전은 사실상 버리다시피 했다.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에, 자신이 가장 믿는 선수들로 '올인'을 한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래도 어느정도 선수 로테이션을 했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선수들에게 투혼, 정신력만 강조할 시대는 지났다. 1초도 못쉰 선수들에게 "왜 더 안뛰느냐"고 호통치는 농구로는 올림픽에 나가도 호평을 받을 수 없다.

감독이 경기 플랜을 잘 짜고, 선수들 체력 관리를 해줬어야 했다. 박지수가 4쿼터 초반 파울트러블에 걸렸을 때 15점 이상 앞서고 있었으니 3~4분 쉬게 해주며 버티는 농구를 할 수 있었다. 크게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백업 선수들을 투입해 짧은 시간이라도 수비에만 집중하게 했다면 실점을 최소화하며 시간을 흘려보내는 농구를 할 수 있었다.

센터 배혜윤이 외곽에서 공을 잡고 어쩔줄 몰라하는 장면들이 속출했는데, 그 포지션에 강아정이 들어갔다면 3점슛이 더 터졌을 수도 있다.

어찌됐든 가장 중요했던 영국전은 잘 마쳤다. 이제 중국전이다. 어차피 플랜은 스페인이 3승을 할 경우 영국만 이기고 올림픽에 가자는 것이었다. 중국이 스페인을 이기며 상황이 조금 꼬였지만, 중국전에 무리하게 주전 선수들을 투입했다가는 큰 부상이 발생할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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