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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이문규 감독의 승부수, 어떻게 봐야 할까.
2008 베이징 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올림픽 무대 복귀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영국전 이 감독의 용병술에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이 감독은 중요한 영국전에 6명의 선수로만 40분을 소화했다. 박혜진 김단비 강이슬이 40분 풀타임을 뛰었다. 박지수와 배혜윤도 거의 풀타임이었고, 김한별만 나머지 선수들을 조금 도운 정도다.
문제는 체력이었다. 이 감독이 선수들을 전혀 돌려쓰지 않자, 4쿼터 막판 선수들의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16점 이기던 경기를 종료 직전 1점차까지 쫓겼다. 하마터면 다 이긴 경기를 질 뻔 했다.
이 감독의 선택, 정답은 없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일찌감치 영국을 1승 상대로 점찍었다. 1차전 스페인전은 사실상 버리다시피 했다.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에, 자신이 가장 믿는 선수들로 '올인'을 한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래도 어느정도 선수 로테이션을 했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선수들에게 투혼, 정신력만 강조할 시대는 지났다. 1초도 못쉰 선수들에게 "왜 더 안뛰느냐"고 호통치는 농구로는 올림픽에 나가도 호평을 받을 수 없다.
감독이 경기 플랜을 잘 짜고, 선수들 체력 관리를 해줬어야 했다. 박지수가 4쿼터 초반 파울트러블에 걸렸을 때 15점 이상 앞서고 있었으니 3~4분 쉬게 해주며 버티는 농구를 할 수 있었다. 크게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백업 선수들을 투입해 짧은 시간이라도 수비에만 집중하게 했다면 실점을 최소화하며 시간을 흘려보내는 농구를 할 수 있었다.
센터 배혜윤이 외곽에서 공을 잡고 어쩔줄 몰라하는 장면들이 속출했는데, 그 포지션에 강아정이 들어갔다면 3점슛이 더 터졌을 수도 있다.
어찌됐든 가장 중요했던 영국전은 잘 마쳤다. 이제 중국전이다. 어차피 플랜은 스페인이 3승을 할 경우 영국만 이기고 올림픽에 가자는 것이었다. 중국이 스페인을 이기며 상황이 조금 꼬였지만, 중국전에 무리하게 주전 선수들을 투입했다가는 큰 부상이 발생할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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