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현장분석] 논란의 챔프 4차전, 판정은 찜찜했다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9-04-19 22:26


모비스가 챔피언에 단 1승만을 남겨놨다.

모비스는 19일 인천 삼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남자프로농구 챔피언 결정(7전4선승제) 4차전에서 전자랜드를 혈투 끝에 92대91로 눌렀다.

한때 12점 차까지 뒤지던 전자랜드는 할로웨이의 강력한 득점력과 라건아의 파울 트러블로 6점 차 리드를 잡았지만, 경기 종료 7.5초를 남기고 터진 라건아의 역전 3점 바스켓 카운트 플레이를 막지 못하며 분루를 삼켰다.

1쿼터=애매한 판정 & 유도훈 감독 격렬한 항의

매 경기가 중요하지만, 전자랜드는 더욱 절실한 4차전.

이날 패하면, 막다른 벼랑에 몰린다. 경험많은 모비스인 점을 감안하면, 더욱 위험스럽다.

전자랜드는 박찬희가 질풍같은 골밑 돌파로 포문을 열었다. 하지만, 모비스는 이대성이 순간 스피드를 이용한 2대2 공격으로 골밑을 공략했다. 찰스 로드가 외곽에서 수비를 할 때, 골밑으로 돌아오는 동작이 늦다. 이런 약점을 공략한 골밑 돌파. 3차전에서는 양동근이 많이 활용했었다.


이날 찰스 로드의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다. 라건아를 상대로 미드 점퍼를 성공시켰고, 3점슛도 가동했다. 1쿼터만 7득점. 반면, 전자랜드는 차바위, 이대헌의 3점포가 불발되면서 달아날 기회를 놓쳤다. 오히려 모비스가 라건아의 속공으로 균형을 맞췄다.

여기에 이대성의 3점슛 2방으로 4점 차 리드. 하지만, 전자랜드는 교체 투입된 강상재의 깔끔한 3점포로 다시 역전.

이때, 불리한 판정이 전자랜드에 잇따라 나왔다. 차바위의 슛은 짧았다. 그런데, 문태종이 슈팅 이후 손 접촉이 있었다. 심판진은 그대로 모비스의 공격권을 선언. 이후, 정효근의 돌파 시 쇼터가 달라붙으면서 체이싱 블록을 시도했다. 하지만, 이때도 손의 접촉이 있었다. 하지만, 콜은 불리지 않았다. 유도훈 감독이 격분했다. 테크니컬 에어리어를 벗어나 격렬히 항의. 이물질이 코트에 들어왔다.

이물질이 들어오면 안되지만, 애매한 판정은 확실히 문제가 있었다. 테크니컬 파울로 이대성의 자유투 1개, 쇼터가 깔끔한 마무리. 21-19, 모비스의 2점 차 리드.


모비스 쇼터의 호랑나비 세리머니 장면. 사진제공=KBL
2쿼터=쇼터 세리머니 & 이대성의 여유

전자랜드는 리드를 잡을 듯 잡을 듯 잡지 못했다. 로드의 슈팅 감각은 확실히 3차전과 달랐다. 매우 좋았다. 8분20초를 남기고 3점포를 가동했다. 3점 차 전자랜드의 리드. 하지만 모비스는 가볍게 쇼터의 3점포로 응수.

기디 팟츠의 부상으로 긴급수혈된 투 할로웨이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확실히 저돌적 골밑 돌파가 좋았다. 파울을 얻어내고 자유투 1구 성공. 이후, 1대1 돌파를 쉽게 성공시켰다.

하지만, 모비스는 또 다시 배수용이 오픈 3점포를 연결. 모비스는 쇼터가 미스매치를 활용해 쉽게 연속 득점을 올렸다. 확실히 모비스는 맥을 끊는 플레이에 능했다.

여기에 이대성이 쉽게 스틸, 속공으로 연결했다. 매우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전자랜드가 다시 로드의 2득점으로 추격.

하지만, 이때 공격 제한시간에 쫓겨 던진 쇼터의 장거리슛이 깨끗하게 림에 빨려 들어갔다. 쇼터는 양팔을 휘두르는 '호랑나비 세리머니'로 기세를 올렸다.

쇼터가 2쿼터에만 3점 2방을 포함, 12점을 집중. 전자랜드는 할로웨이가 집요하게 골밑에 침투, 돌파와 미드 점퍼를 잇따라 터뜨렸다. 하지만 좀처럼 2~4점 간격은 좁혀지지 않았다. 모비스의 공격이 불발된 뒤 전자랜드가 공격을 잡았지만, 쇼터가 김낙현의 공을 스틸, 2득점에 성공. 44-40.

전자랜드는 마지막 공격에서 할로웨이가 골밑을 돌파했지만, 이대성의 블록으로 끝내 2득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모비스의 4점 차 리드. 전반, 전자랜드는 집중력을 보였다. 하지만 모비스는 노련하게 맥을 끊으면서 추격을 차단. 일진일퇴의 공방전. 챔프전 경기 다웠다.

3쿼터=라건아 파울 트러블 & 할로웨이는 리얼

3쿼터 초반 이대성은 강력한 수비력을 보였다. 할로웨이의 골밑 돌파를 또 다시 블록. 속공에서 라건아에게 깔끔하게 연결. 이후, 3점포까지 터뜨렸다. 53-42, 모비스가 점수 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이후, 라건아가 골밑 돌파 후 심판에게 항의,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다.

다시 전자랜드가 추격을 시작하자, 이번에는 함지훈이 3점포를 터뜨렸다. 전자랜드 수비 입장에서는 데미지가 큰 3점포. 이때, 변수가 발생했다. 로드가 골밑슛을 넣은 뒤 라건아의 파울까지 얻어냈다.

4반칙, 파울 트러블. 모비스는 아이라 클라크로 교체했다. 로드의 3점 플레이로 다시 58-50, 8점 차까지 ?아갔다.

하지만, 정효근이 쇼터의 유니폼을 잡아당기며 쓸데없는 U 파울을 저질렀다. 쇼터는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

전자랜드는 할로웨이가 3점포를 성공시킨 뒤 이대성의 파울까지 얻어냈다. 4점 플레이, 삼산의 데시벨은 최고치를 찔렀다. 60-56, 4점 차 추격.

그러나 모비스는 확실히 강했다. 문태종이 특유의 느릿한 헤지테이션 드리블로 반칙을 얻어내며 자유투 2개를 성공. 전자랜드 추격 흐름을 끊었다. 로드의 3점포가 빗나가자, 양동근이 이번에는 3점포를 터뜨렸다. 이후, 쇼터가 할로웨이의 골밑 돌파를 블록한 뒤 속공, 오용준의 2점슛을 어시스트. 다시 67-56, 11점 차.

전자랜드는 끈질겼다. 할로웨이의 자유투 2개, 이후 정효근의 속공 레이업으로 다시 7점 차로 맹추격하자, 이번에는 양동근이 미드 점퍼로 맥을 끊었다.

할로웨이의 전격 영입은 성공적이었다. 또 다시 3점포로 모비스 외곽 수비를 깨뜨린 할로웨이는 수비가 붙자 이번에는 절묘한 헤지테이션 드리블에 의한 플로터(쇼터 블록슛 피해서)로 2득점. 결국 71-65, 6점 차 모비스의 리드.

라건아의 파울 트러블 부담감을 고려하면, 전자랜드의 4쿼터 대반격은 충분히 가능한 스코어 차이.


전자랜드 할로웨이. 진짜였다. 사진제공=KBL
4쿼터=할로웨이의 결정력

전자랜드가 초반 기세를 올렸다. 라건아의 공백이 있었다. 로드가 포스트에서 클라크의 견제를 뚫고 돌파. 이후 차바위의 2대2에 공격에 의한 덩크슛. 73-71, 2점 차로 맹 추격했다.

유재학 감독이 타임아웃. 하지만 첫 공격에서 이대성의 패스미스. 차바위의 골밑 돌파로 이어졌다. 73-73, 동점.

하지만 이대성이 '결자해지'. 골밑 돌파로 자유투 2개, 모두 성공했다. 이후, 찰스 로드의 실책. 이대성이 코너에서 3점포를 터뜨렸다.

이때,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이 승부수를 띄웠다. 로드의 체력적 부담으로 인한 움직임이 느려지자, 할로웨이와 이대헌을 투입시켰다.

할로웨이는 '진짜'였다. 침착하게 돌파, 플로터로 분위기를 전환. 이후, 1대1로 인해 완벽하게 3점포를 터뜨렸다. 양동근의 3점포가 불발되자, 이대헌이 외곽에서 치고 들어가면서 라건아를 제치고 골밑 돌파 성공.

80-78, 2점 차로 전자랜드의 역전.

이후, 모비스가 미스매치를 이용해 함지훈이 골밑 돌파를 성공. 그러자 전자랜드는 할로웨이의 돌파 이후 정효근이 천금같은 3점슛을 성공시켰다.

전자랜드는 다시 찰스 로드를 투입. 라건아가 하이-로 게임에서 실책했다. 모비스는 양동근이 오픈 찬스에서 회심의 3점포를 시도, 불발됐다. 그러자, 전자랜드는 공격리바운드를 잡은 뒤 강상재가 또 다시 3점포를 터뜨렸다.

전자랜드의 6점 차 리드.

모비스는 다시 타임아웃으로 전열을 정비. 문태종과 라건아의 하이-로 게임이 깨끗하게 성공. 여기에 이대헌의 쓸데없는 파울. 하지만 라건아의 자유투가 불발.

그리고, 차바위가 패스를 머뭇거리면서 실책. 모비스는 속공으로 또 다시 라건아가 자유투 2개. 모두 성공시키면서 다시 2점 차(86-84).

찰스 로드가 골밑 돌파에 성공하자, 모비스는 양동근이 스크린을 받고 깨끗한 3점포가 터졌다. 이후, 로드의 패스 미스로 인해 라건아가 속공으로 그대로 골밑 돌파. 89-88, 모비스의 다시 1점 차 리드. 남은 시간은 48.3초.

그러자, 전자랜드는 타임아웃. 할로웨이가 들어왔다. 이대성과 1대1 맞대결. 할로웨이는 특유의 드리블에 의한 스텝 백 3점포를 적중.

다시 91-89, 2점 차 전자랜드 리드.

문제는, 모비스가 너무 침착했다는 점이다. 2대2 공격 시, 전자랜드 수비가 흔들렸다. 라건아에게 미스매치. 모비스는 코너에 연결 뒤 라건에게 패스. 결국 반칙을 할 수밖에 없었는데, 라건아가 바스켓 카운트를 만들어냈다.

이후, 자유투도 성공. 92-91, 1점 차 모비스의 리드.

전자랜드는 할로웨이가 마지막 공격을 시도했지만, 넘어지면서 공격이 불발됐다. 전자랜드 벤치는 이대성의 발에 걸렸다며 파울을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날 승리로 모비스는 챔피언에 1승만 남겨놨다. 전자랜드는 벼랑 끝에 몰렸지만, 전격 투입한 할로웨이의 기량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 위안거리였다. 인천=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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