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스타즈가 서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V1'을 위한 첫 발을 힘차게 내디뎠다.
KB스타즈의 이날 가장 걱정스러운 부분은 부족한 경기 감각이었지만, 1쿼터부터 이 우려를 말끔히 지워냈다. 경기 시작 17초만에 강아정의 3점포로 시작한 KB는 심성영의 3점포가 연달아 터지며 리드를 시작했다. 여기에 박지수와 쏜튼이 골밑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2점슛 혹은 파울로 얻은 자유투를 연달아 림에 꽂았다. 삼성생명은 플레이오프의 최고 스타였던 김한별이 2개, 그리고 박하나와 이주연이 각각 1개씩의 3점슛을 터뜨리며 계속 쫓아갔다.
1쿼터를 29-22로 앞선 KB는 2쿼터에서도 박지수의 지속적인 골밑 공략에 심성영의 3점포 2개 등을 묶으며 계속 점수차를 벌려나갔다. 삼성생명은 이에 맞서 베테랑 김보미가 6개의 3점슛 시도 가운데 무려 4개나 성공시키며 일방적인 리드를 허용하지 않았다. 10점을 뒤진 채 후반을 시작한 삼성생명은 3쿼터 하킨스가 펄펄 날았다. 하킨스는 3점포로 득점 퍼레이드를 시작한 후 무려 8득점을 연속으로 쏟아붓는 등 3쿼터에만 18득점을 쓸어담았다. 그러는 사이 삼성생명은 점수차를 4점까지 좁혔다.
3쿼터까지 7점차 내로 강하게 몰아붙였던 삼성생명은 4쿼터에서 플레이오프에서의 체력 소진을 극복하지 못하며 이전까지 잘 이뤄졌던 스위칭 디펜스에 허점을 자주 드러내고 슛 성공률까지 떨어지며 완패를 받아들여야 했다. 특히 플레이오프를 휘저었던 김한별은 코뼈 부상의 후유증에다 강한 더블팀 수비로 12득점에 그쳤고, 3쿼터 종료 6분여만에 4파울로 파울 트러블에 걸리며 특유의 강한 압박에 실패했다. 배혜윤과 박하나 등 플레이오프를 풀타임 소화했던 두 득점원 역시 각각 10득점과 8득점에 그치고 말았다.
2차전은 이틀 후인 23일 1차전과 똑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하지만 챔프전은 5전 3선승제이기에 얼마든 반전이 가능하다. 챔프 1차전 승리팀이 최종 우승을 차지한 경우가 66.7%로,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팀의 챔프전 진출 확률(88.1%)과 비교해서 낮은 편이다.
게다가 두 팀 모두 우승에 대한 간절함이 남다르다. 각각 통합 6연패를 달성하며 무려 12년간 여자농구를 호령했던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왕조를 무너뜨리고 드디어 13년만에 등장하는 새로운 챔피언의 등극식이기 때문이다. 오랜 기다림 끝에 선 자리이기에 이번 챔프전은 말 그대로 '간절함의 시리즈'라 불린다.
게다가 박지수가 이날 경기에서 종료 1분22초를 남기고 발목 부상으로 코트를 떠나며 2차전에 대한 우려를 던졌다. 2차전 승부가 전체 판도를 좌우할 것이 분명하기에 KB가 기세를 이어갈지, 아니면 삼성생명이 반격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청주=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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