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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들, 낳았다."
이정현은 지난 20일 열린 한국농구연맹(KBL) 2018∼2019시즌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최고의 별이었다.
기자단 투표 109표 중 76표를 쓸어 담으며 MVP에 등극한 이정현은 생애 첫 MVP, 정규리그 4위팀 선수로는 최초로 MVP를 거머쥐었다.
1997년 시상식이 도입된 이후 총 23차례(2005~2006시즌 공동 수상) MVP 중 우승팀에서 18번, 준우승팀에서 4번 나왔다.
수상 감격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았을 21일 오전 이정현을 다시 만났다. 이날 서울 청당동 리베라호텔 베르사유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서 KCC의 대표 선수로 참석했다.
수상 이후 담담하게 소감을 밝히며 눈물을 보이지 않았던 그를 나중에 울린 이가 있었다. 어머니 김은희씨(59)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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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에서, 시상식 행사장에서 씩씩하게 패기 넘치는 MVP지만 어머니에게는 아직도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어린 애'였다. "아이고, 정현이 고생했다. 드디어 큰 상을 받아보네. 정말 수고했다."
이정현은 "처음엔 그냥 평소 처럼 어머니의 전화를 받고 웃으며 얘기할 줄 알았는데 목이 메신 듯한 어머니의 목소를 듣는 순간 나도 모르게 울컥하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었다"며 "많은 축하 인사를 받았지만 어머니와 가족이 해 준 축하가 가장 고맙고 잊을 수 없다"고 전했다.
이정현은 어머니와의 통화 중에 가장 잊을 수 없는 한 마디 말씀이 있다고 했다. "내가 아들, (너를)낳았다." 훌륭한 농구 선수로 성장한 그런 아들(이정현)을 당신이 낳았으니 자랑스럽고, 고맙다는 뜻이다.
이정현은 "어머니의 ?은 그 한 마디에 많은 의미가 담겨 있다고 느꼈다. MVP에 안주하지 않을 생각이다. 이제 플레이오프와 챔프전이 남아 있지 않은가. 우리 팀이 더 높은 곳에 올라갈 수 있도록 도와서 어머니를 더 기쁘게 해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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