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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특별한 말을 하지 않을 것 같다."
경기 뒤 허 웅은 "6강 플레이오프를 가기 위해 반드시 이겨야 했다. 승리해서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사실 이날 경기는 허 웅에게 꽤 부담이 되는 대결이었다. '동생' 허 훈(KT)과의 생애 첫 격돌이었기 때문. 둘은 나란히 삼광초-용산중-용산고-연세대를 다니며 줄곧 함께 뛰었기에 공식전 대결 기록은 없다. 게다가 경기가 열리는 곳은 '아버지' 허 재 전 감독의 영구결번(9번) 유니폼이 걸려있는 곳.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렸다. 뛰는 동생' 위에 '나는 형' 있었다. 허 웅은 절묘한 돌파와 정확한 슛으로 동생의 수비를 뿌리쳤다. 실제로 허 웅은 2쿼터 종료 1분56초를 남긴 상황에서 동생의 수비를 따돌리고 리바운드 뒤 득점에 성공했다.
기세를 올린 허 웅은 더욱 뜨거운 손끝을 자랑했다. 4쿼터에는 승리의 쐐기를 박는 3점슛을 꽂아 넣었다. 형제의 첫 번째 대결에서 '형' 허 웅이 활짝 웃었다.
경기 뒤 허 웅은 "도핑 검사를 받아야 해서 동생과 제대로 인사를 나누지 못했다. 끝나고 문자를 하면 된다"며 "훈이는 워낙 돌파가 좋다. 괜히 붙어서 수비하다가 뚫리는 것보다 슛을 주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그런데 허 훈이 공격에서 주춤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께서는 별 말씀을 안 할 것 같다. 이기면 이기는거고, 지면 질 때도 있다고 생각하실 것이다. 워낙 한결 같은 분"이라고 덧붙였다.
원주=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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