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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길 바쁜 원주 DB가 홈에서 승리했다. 관심을 모았던 '형제 대결'에서도 형이 웃었다.
하지만 경기 전 만난 허 웅과 훈은 덤덤한 모습이었다. 개인 이슈보다는 팀 성적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두 팀은 위기 상황이다. DB는 마커스 포스터, KT는 저스틴 덴트몬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단신 외국인 선수 없이 대결하는 상황. 두 선수의 어깨가 더욱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렸다. 양 팀 모두 실수를 남발하며 흔들렸다. DB는 7개, KT는 6개의 턴오버를 하며 공격을 풀어내지 못했다. KT는 단 5득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올 시즌 한 쿼터 최소 득점. DB가 10-5 앞선 채 1쿼터를 마쳤다. 이 역시 올 시즌 양 팀 한 쿼터 최소 점수다.
3쿼터 시작과 동시에 외곽포 대결이 펼쳐졌다. DB 박병우가 3점슛을 쏘아 올리자 KT 랜드리가 맞불을 놨다. DB는 박지훈, KT는 조상열이 지원 사격했다. 팽팽한 외곽슛 대결 끝 DB가 웃었다. DB는 3쿼터에만 3점슛 5개(성공률 50%)를 넣었다. 여기에 리온 윌리엄스의 득점을 묶어 55-35 앞섰다.
마지막 쿼터, KT는 양홍석의 득점으로 포문을 열었지만 DB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윤호영 김태홍 박지훈이 연달아 득점하며 상대 추격을 뿌리쳤다. 여기에 허 웅의 외곽포까지 묶어 승기를 잡았다. DB는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홈에서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원주=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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