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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지목한 우승후보 현대모비스, 최대 적은 내부에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8-10-15 06:00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 13일 시즌 개막전 모습. 사진제공=KBL

이쯤되면 부담이 될 법도 하다. 올시즌을 앞두고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를 제외한 나머지 9개구단 관계자들은 일제히 현대모비스의 약진을 예상했다. 미디어 데이에선 7명의 사령탑이 현대모비스를 우승후보로 점쳤다.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은 손사래를 치면서도 애써 의욕을 숨기지 않았다. 유 감독은 "목표는 챔피언결정전 진출"이라고 했다. 매시즌 '6강이 목표'라고 했는데 대단한(?) 자신감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13일 시즌 개막전에서 부산 KT 소닉붐을 101대69로 대파했다. 지난해 꼴찌인 KT가 상위권으로 분류된 것은 아니지만 이를 감안해도 경기력 차는 매우 컸다. 현대모비스는 놀랄만한 3점슛 성공률(57.9%, 19차례 시도 11개 성공) 뿐만 아니라 팀리바운드 역시 52개로 KT(팀리바운드 27개)를 압도했다. 무려 6명의 선수가 두자릿 수 득점을 올리며 내외곽에서 활약했다. 우승후보다운 개막전이었다.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은 개막에 앞서 꽤나 걱정이 된다고 했다. "우리 선수들이 벌써 우승후보처럼 연습을 한다." 행여나 선수들이 마음에 자만심을 가지지나 않을까 노심초사다.

그도 그럴 것이 현대모비스 선수들 본인들이 봐도 멤버는 탄탄하다. 지난달 마카오 터리픽12에서 만난 이대성은 "동료들을 보면 마음이 든든하다"며 웃었다. 현대모비스는 올시즌에 앞서 적재적소에 필요인력들을 배치했다. 양동근과 이대성은 최근 몇 년간을 통틀어 몸상태가 가장 좋다. 라건아의 합류는 골밑 보강 뿐만 아니라 무시무시한 속공전개를 의미한다. 문태종은 20분 내외는 충분히 제 몫을 하며 버틸 수 있다. 지난 시즌 도중 아킬레스건 파열로 수술을 했던 이종현은 개막부터 합류해 불안감을 불식시켰다.

라건아는 첫 경기서 24득점-22리바운드로 20-20을 달성했다. 더 이상 말이 필요없다. 함지훈은 새롭게 연습한 3점슛을 주저하지 않고 쏜다. 이날 3개를 던져 3개를 모두 성공시켰다. 양동근은 19분여를 뛰며 10득점-2리바운드-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문태종은 17분여를 뛰며 3점슛 4개로 깔끔하게 12득점. 이종현은 가볍게 14분간 2득점-5리바운드로 골밑에서의 활약을 예고했다. 내외곽-국내 선수와 외국인 선수-공수까지. 현대모비스는 삼박자 밸런스가 척척 맞았다.

한경기로 섣부른 예측은 금물이지만 유재학 감독이 준비하고 그려왔던 그림 그대로였다. 유 감독은 "자신감과 자만심은 전혀 다르다. 매경기 최선을 다하는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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