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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DB 프로미의 운명을 짊어진 새 외국인 선수들. 드디어 선을 보였는데 어떻게 봐야할까.
DB가 야심차게 선발한 두 외국인 선수 저스틴 틸먼(22, 1m98) 마커스 포스터(23, 1m86)가 13일 열린 서울 SK 나이츠와의 개막전에 첫 출격을 했다. 틸먼이 29분29초를 뛰며 28득점 3리바운드를 기록했고, 포스터가 3점슛 2개 포함 17득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팀이 80대83으로 패해 아쉬웠지만, 두 사람의 3쿼터 활약에 크게 밀리던 경기 동점이 되는 등 나름의 위력을 확인한 경기였다.
아직은 더 지켜봐야 하지만 스타일인은 파악이 됐다. 틸먼은 마른 몸이라 확실히 골밑 몸싸움에서 한계점을 노출했다. 포스트업을 하다 정석이 아닌 훅슛으로 하는 득점이 많았다. 하지만 성공률이 높을 수 없는 슛이었다. 2점슛 23개 중에 14개를 성공시켰는데, 골밑에서 가끔은 무리하는 모습을 보였다. 3점슛은 4개를 던져 모두 실패했다. 쉽게 성공시킬 폼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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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기본적인 자질은 매우 뛰어나 보였다. 특히, 외곽슛을 던질 때 폼이 매우 안정돼 한 번 감을 잡으면 무섭게 터질 것 같은 느낌을 줬다. 포인트가드로 찬스를 만들어주는 것보다는, 슈팅가드로 득점에 집중하는 게 나아보였다. DB의 숙제가 될 듯. 포스터에게 공을 배급할 가드 역할이 중요해졌다.
이상범 감독은 "첫 경기인걸 감안하면 적응을 잘했다. 앞으로 5~6경기 정도는 더 해봐야 정확한 평가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틸먼이 무리하게 골밑 공격을 시도한 것에 대해서는 "내가 일부러 많이 하라고 시킨 것이다. 엇박자가 있었지만, 그 부분을 컨트롤 하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포스터에 대해서는 "갖고 있는 능력이 있어 크게 걱정 안한다. 다만 포스터와 호흡을 맞출 국내 선수 앞선 라인이 처지는 부분이 있어 그 부분에 대해 선수와 얘기를 나눠볼 것"이라고 밝혔다.
두 사람이 같이 뛰는 2~3쿼터에는 위력이 있을 것 같다. 하지만 1명 만이 뛰는 1쿼터와 4쿼터에는 국내 선수들과 어떤 조합을 짜야할 지 더 고민을 해봐야 할 DB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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