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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 DB 운명 짊어진 틸먼-포스터, 첫 경기 어땠나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8-10-14 08:30


2018-2019 KBL리그 DB와 SK의 경기가 13일 오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렸다. DB 틸먼이 덩크슛을 성공시고 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10.13/

원주 DB 프로미의 운명을 짊어진 새 외국인 선수들. 드디어 선을 보였는데 어떻게 봐야할까.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 DB. 지난 시즌 개막 전에도 유력한 꼴찌 후보였는데, 디온테 버튼이라는 괴물같은 외국인 선수의 활약과 잠재력이 폭발한 두경민 효과까지 더해지며 엄청난 돌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도 꼴찌 후보로 꼽힌다. 상승세를 이끌었던 버튼과 두경민이 모두 팀에 없다. 두 사람 말고 김주성도 은퇴를 했고, 서민수와 김영훈도 군에 입대했다. 국내 선수 라인업이 확실히 약하다. 그래서 외국인 선수들의 파괴력이 중요하다.

DB가 야심차게 선발한 두 외국인 선수 저스틴 틸먼(22, 1m98) 마커스 포스터(23, 1m86)가 13일 열린 서울 SK 나이츠와의 개막전에 첫 출격을 했다. 틸먼이 29분29초를 뛰며 28득점 3리바운드를 기록했고, 포스터가 3점슛 2개 포함 17득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팀이 80대83으로 패해 아쉬웠지만, 두 사람의 3쿼터 활약에 크게 밀리던 경기 동점이 되는 등 나름의 위력을 확인한 경기였다.

아직은 더 지켜봐야 하지만 스타일인은 파악이 됐다. 틸먼은 마른 몸이라 확실히 골밑 몸싸움에서 한계점을 노출했다. 포스트업을 하다 정석이 아닌 훅슛으로 하는 득점이 많았다. 하지만 성공률이 높을 수 없는 슛이었다. 2점슛 23개 중에 14개를 성공시켰는데, 골밑에서 가끔은 무리하는 모습을 보였다. 3점슛은 4개를 던져 모두 실패했다. 쉽게 성공시킬 폼은 아니었다.

대신 매우 빨랐다. 센터 포지션을 보는데, 속공 가담과 처리 능력은 일품이었다. 3쿼터 막판 포스터와 만든 앨리웁 2대2 플레이가 틸먼의 상징성을 보여주는 플레이였다.


2018-2019 KBL리그 DB와 SK의 경기가 13일 오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렸다. DB 포스터가 SK 안영준의 마크를 넘어 슛을 시도하고 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10.13/
포스터는 빠르고, 드리블 능력도 좋았으며 슛터치가 매우 깨끗했다. 낯선 무대 첫 경기였기 때문에 코트나 림에 대한 감을 잡기도 어려웠을 것이고, 뭔가 보여줘야한다는 압박감에 욕심을 내기도 했다. 마지막 3점차로 추격했을 때 너무 이른 시점, 너무 먼 곳에서 3점을 날려 허무하게 공격 기회를 날렸다.

그래도 기본적인 자질은 매우 뛰어나 보였다. 특히, 외곽슛을 던질 때 폼이 매우 안정돼 한 번 감을 잡으면 무섭게 터질 것 같은 느낌을 줬다. 포인트가드로 찬스를 만들어주는 것보다는, 슈팅가드로 득점에 집중하는 게 나아보였다. DB의 숙제가 될 듯. 포스터에게 공을 배급할 가드 역할이 중요해졌다.


이상범 감독은 "첫 경기인걸 감안하면 적응을 잘했다. 앞으로 5~6경기 정도는 더 해봐야 정확한 평가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틸먼이 무리하게 골밑 공격을 시도한 것에 대해서는 "내가 일부러 많이 하라고 시킨 것이다. 엇박자가 있었지만, 그 부분을 컨트롤 하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포스터에 대해서는 "갖고 있는 능력이 있어 크게 걱정 안한다. 다만 포스터와 호흡을 맞출 국내 선수 앞선 라인이 처지는 부분이 있어 그 부분에 대해 선수와 얘기를 나눠볼 것"이라고 밝혔다.

두 사람이 같이 뛰는 2~3쿼터에는 위력이 있을 것 같다. 하지만 1명 만이 뛰는 1쿼터와 4쿼터에는 국내 선수들과 어떤 조합을 짜야할 지 더 고민을 해봐야 할 DB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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