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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이 없는 북측. 여자농구 단일팀 기다리고 기다린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8-07-16 14:46 | 최종수정 2018-07-16 23:15


5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남북통일농구경기를 마친 남측의 고아라 선수와 북측의 장미경 선수 등 남북 선수들이 포옹을 하고 있다. 2018.07.05 /사진공동취재단

여자농구 남북 단일팀은 언제 확정될까.

지난 4~5일 평양에서 남북통일농구경기를 치른 뒤 농구계는 다서 들떠 있었다. 당시 분위기가 상당히 좋았고, 여자농구 단일팀 구성도 어려움이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방북단이 돌아온지 열흘이 됐지만 아직 단일팀에 대한 논의는 진척이 없다. 남측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위해 실력이 출중한 선수 3명을 북측에 요청했다. 득점력이 좋은 센터 로숙영과 3점슛이 좋은 가드 리정옥, 빠른 스피드를 자랑하는 장미경이 합류하면 단일팀 전력이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북측이 몇 명의 선수를 합류시키고 싶은 지는 아직 알려진 바 없다. 대한민국농구협회 관계자는 "통일농구경기에서 직접 선수들의 실력을 봤다. 4∼5명 정도가 기량이 좋았고, 우리는 이중에서 3명을 원하고 있다"면서 "아직 북측이 원하는 선수를 알려주지 않고 있어 누가 합류하게 될 지 모른다"고 밝혔다. 만약 북측이 합류시키고 싶은 선수가 남측이 원하는 선수와 다르다면 조율이 필요하다. 남측도 북측에서 오는 선수에 따라 현재 합류한 선수 중에서 탈락자를 정해야 한다. 북측에서 원하는 선수를 알려줘야 다음 단계로 갈 수 있는데, 협회로선 답답할 수밖에 없다.

대표팀은 애가 탄다. 농구가 개인 종목이 아니라 단체경기라 손발을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개인 기량이 출중해도 동료와 호흡이 맞지 않으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는 게 농구다. 그래서 남북은 오는 25일부터 대만에서 열리는 윌리엄 존스컵에 단일팀을 출전시키기로 어느 정도 합의를 본 상태다. 존스컵에서 실전을 치르면서 손발을 맞춘 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대회가 열흘도 채 남지 않아 마음이 급할 수밖에 없다. 선수만 온다고 모든 게 해결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선수 유니폼은 물론, 대회 선수 등록, 있을 지 모르는 비자 문제 등 해결해야할 실무적인 문제가 있다.

협회는 북한에서 보내고 싶은 선수가 남측이 원하는 선수와 다르더라도, 기량 차이가 크지 않으면 받아들일 생각이다. 서로 호흡을 맞추면 큰 문제는 없기 때문이다. 즉 남측은 빨리 손발을 맞춰 완전히 하나의 팀으로 만들어 좋은 성적을 내길 바란다.

여자농구 단일팀이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다면, 그만큼 좋은 남북 화합의 결과는 없을 것이다. 관계자는 북측의 답변이 늦어지는 것에 대해 "북측에도 그만이 사정이 있을 것이다. 잘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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