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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류관 냉면으로 벌써 남북한 선수들 하나가 되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8-07-03 23:07


3일 오후 평양 옥류관에서 열린 남북통일농구경기 환영만찬에서 남북 농구 선수들이 건배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2018.07.03 /

옥류관 냉면으로 벌써 남북한 선수들이 하나가 됐다.

3일 오전 10시 군용 수송기로 서해 직항로를 이용해 1시간 10분만에 평양에 도착한 남북통일농구경기 방북단은 이날 저녁 평양 옥류관에서 열린 북한 주재 환영만찬에 참석했다.

북측의 김일국 체육상이 참석해 남측의 방북단을 환영했다. 김일국 체육상은 환영사에서 "지난 2월과 4월엔 북과 남의 예술인들이 서로 오가며 노래로 선율로 우리 민족이 뗄래야 뗄 수 없는 하나임을 감명깊게 보여줬다면 오늘의 북남 통일농구경기는 온겨례의 가슴 속에 부풀어 오르는 통일 열망을 더욱 북돋아주고 북남 사이의 체육교류와 협력, 북남관계 개선에 커다란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제 조명균 통일부장관은 답사를 통해 "남북체육교류는 남북관계의 중요한 시기마다 민족의 화해와 한반도의 평화를 가장 앞에서 이끌어왔다"면서 "앞으로 농구뿐만아니라 여러 종목별 경기에서도 남과 북이 함께하고 나아가 정례적인 체육 대회도 남북을 오가면서 개최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3일 오후 평양 옥류관에서 열린 남북통일농구경기 환영만찬에서 남북 농구 선수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2018.07.03 /
북한에 온 첫 날부터 모두가 궁금해하던 옥류관 냉면을 맛보게 된 것에 선수단 등 방북단이 모두 설렘이 가득했다고. 또하나의 설렘이 있었다. 바로 북측 선수단과의 만남이었다.

북측에서 하나가 될 남북 선수단이 미리 만나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만든 것. 남북 선수들은 테이블에 섞어 앉아 함께 냉면을 먹으면서 친분을 쌓았다. 비슷한 나이 또래에 함께 농구를 하는 선수들이다보니 금새 친해져 서로 밝게 웃으며 얘기를 나누는 훈훈한 모습이 연출됐다. 카메라를 가져온 선수들이 있어 남북 선수들이 사진을 찍는 모습도 보였다.

남북 선수들은 4일 혼합경기를 갖는다. 올스타전처럼 남북 선수들이 섞여 팀을 이뤄 경기를 치른다.

남자팀이 경우 북측 선수들이 2010년 광저우대회 이후 8년간 국제무대에 나온적이 없어 현재 남자 대표팀 선수 중에 북측 선수와 친분이 있는 선수는 없다. 여자팀의 경우 북측 선수들이 국제대회에 나와 어느 정도는 알고있지만 당시 남북관계가 그리 좋지 못해 친분을 나누지는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만나자 마자 한팀이 돼 경기를 하게 되면 아무래도 서먹서먹하고 호흡을 맞추는게 힘들 수 있다.

옥류관 냉면으로 쌓은 정이 4일 경기서 얼마나 하나된 모습으로 나타날까. 기대감이 커진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평양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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