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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3X3 챌린지 개막, 쇼핑몰 한복판서 열린 '농구 축제'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8-04-13 17:02


◇한국 3대3 농구연맹(KOREA 3X3)이 주최하고 국제농구연맹(FIBA)이 주관하는 '스포츠몬스터 고양 3X3 챌린저 2018'이 13일 고양 스타필드 쇼핑몰 1층 특설코트에서 열렸다. 많은 쇼핑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경기가 펼쳐지고 있다. 고양=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한가로이 쇼핑을 즐기던 시민들의 시선이 한곳에 쏠렸다.

유모차를 끌고 가던 젊은 부부부터 청소년, 중년층까지 남녀노소의 눈이 모아졌다. 근처 카페에서 삼삼오오 이야기꽃을 피우던 이들도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호쾌한 덩크슛을 꽂아넣는 선수들의 모습에 "와~"하는 탄성을 잇따라 내뱉었다.


◇이날 식전행사로 펼쳐진 자유투 이벤트에는 많은 시민들이 참가해 열기를 더했다. 자유투 이벤트에 참가한 한 시민이 림을 향해 슛을 던지고 있다. 고양=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스포츠몬스터 고양 3X3 챌린저 2018'가 13일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스타필드 고양점 쇼핑몰 1층 특설코트에서 개최됐다. 한국 3대3 농구연맹(KOREA 3X3)이 주최하고 국제농구연맹(FIBA)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오는 5월 출범하는 3대3 농구 프로리그인 'KOREA 3X3 프리미어리그'에 출전하는 한국 5개팀을 포함해 미국, 일본, 러시아, 네덜란드, 몽골, 세르비아, 라트비아 등 9개국 총 16개팀이 출전해 우승 트로피를 놓고 맞붙는 대회다. 국제농구연맹(FIBA)의 공인을 받은 올 시즌 첫 3대3 농구 국제대회다. 이번 대회 우승팀과 준우승팀은 캐나다에서 열리는 FIBA 3X3 마스터스 출전 티켓이 주어진다.


◇자유투 이벤트에선 주부, 어린이, 청소년들이 남다른 실력을 과시하면서 시민들을 놀라게 했다. 이날 이벤트에 참가한 한 어린이가 멋진 폼으로 슛을 시도하고 있다. 고양=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그동안 3대3 농구 대부분이 경기장 또는 체육공원에서 열렸다. 이번 대회가 대형 쇼핑몰 한가운데 코트를 만들고 경기를 펼쳐진다는 소식에 관심이 모아진 이유다. 쇼핑 인파가 몰리는 주말을 끼고 있지만 평일 낮시간대에 개막하는 첫날 일정에서 과연 어떤 반응이 나올지는 미지수였다.

식전행사로 진행된 자유투 챌린지, 히트를 쳤다. 자녀를 데리고 나온 부부 뿐만 아니라 청소년, 중년들이 적극적으로 나섰다. 생각지도 못하던 장면들이 나왔다. 자녀를 데리고 쇼핑에 나섰던 30대 전업주부가 자유투와 좌우 미들슛 뿐만 아니라 2점슛(정규 농구 3점슛)까지 모든 기회를 성공시키면서 탄성을 자아냈다. "초등생 시절 잠시 농구 선수 생활을 했다"는 이 주부는 세월이 흘러도 녹슬지 않은 실력으로 큰 박수를 받았다. 한 초등생도 남다른 실력으로 자유투를 꽂아넣으며 함께 쇼핑에 나섰던 어머니에게 '선물'을 안기기도 했다.


◇국내 예선전은 시종일관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3대3 경기의 매력을 한껏 드러냈다. 이날 펼쳐진 팀 데상트와 CLA 간의 경기에서 선수들이 볼 다툼을 펼치고 있다. 고양=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본게임인 예선전도 흥미진진했다. 골대 밑에서 펼쳐지는 자리싸움은 흡사 격투기를 방불케 했다. 좁은 공간에서 쉴새없이 패스를 돌리며 뛰어다녔다. 신체접촉이 잦아졌고 신경전도 심심찮게 벌어졌다. 5대5 정규 경기보다 유연한 3대3 룰이 있기에 가능한 장면이다. 최근 진행 중인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의 핫이슈인 '플라핑(flopping·과도한 동작으로 심판을 속여 파울을 유도하거나, 유리한 판정을 이끌어내려는 플레이)'이 낄 자리는 없었다.


◇이날 대회에는 현역 농구선수 출신인 배우 박광재가 팀데상트의 일원으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 박광재가 수비 마트를 뚫고 골밑을 파고들고 있다. 고양=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경기장 한켠에선 디제잉이 끊임없이 펼쳐지면서 흥을 돋우었다. 이번 대회엔 단순한 경기 뿐만 아니라 유명 힙합가수와 댄스 크루들이 참가한다. 단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엔터테인먼트 공연과 결합해 '새로운 스포테인먼트 문화'를 만들겠다는 대회 지향점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부분이다. 격렬한 경기와 흥겨운 비트가 어우러진 장면에 시민들은 흥미롭다는 반응을 보였다. 프로농구 선수 출신 배우 박광재(38·팀 데상트)는 "아시아 3대3 선진국인 일본과 견줘보면 최근 국내에도 3대3 대회 여건 등은 뒤쳐지지 않는다. 많은 국내 팬들 앞에서 뛸 수 있다는 것에 선수들도 의욕이 크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번 대회 경기는 스포츠채널인 STN스포츠(IPTV 올레 kt 267번, 케이블 딜라이브 156번)와 에브리온 TV, 포털사이트 네이버, 동영상 전문사이트 유튜브 등을 통해 볼 수 있다.


고양=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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