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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챔프전 2차전마저 승리하며 통합 6연패 바짝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18-03-19 20:56



우리은행이 챔피언결정전 2차전마저 잡아내며, 역대 10번째 챔프전 우승에 한발짝 더 다가섰다.

우리은행은 19일 충남 아산시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2017~2018 여자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KB스타즈를 63대50으로 꺾으며, 1차전 승리에 이어 2연승을 내달렸다. 역대로 챔프전에서 1, 2차전을 연승했을 경우 최종 우승 확률이 100%인 것을 감안하면 우리은행의 통합 6연패이자 V10은 더욱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2차전의 중요성을 반영하는 듯, 두 팀의 경기 전 사전미팅은 시간이 길어졌다. 특히 우리은행은 30분 가까이 이어졌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만약 2차전을 패한다면, 분위기가 완전히 넘어가는 것은 물론 열성팬이 많은 청주에서 KB스타즈와 경기를 가지면 우승을 놓칠 가능성이 높다"며 경계감을 나타냈고, KB스타즈 안덕수 감독 역시 "1~2차전을 모두 내준다면 뒤집기는 거의 힘들어진다. 아산에서의 1승은 그 이상의 가치를 가진다"라며 총력전을 다짐했다.

노련함과 패기, 그리고 방패와 창의 대결이라고 할만큼 끈끈한 팀워크를 바탕으로 하는 수비와 스피드에 강점이 있는 우리은행과 높이를 바탕으로 한 공격과 강력한 외곽포를 바탕으로 하는 KB스타즈는 대조적인 팀 컬러를 가지고 있었는데, 2차전에는 우리은행이 오히려 성공률 높은 외곽포와 예의 강력한 수비를 앞세워 승리를 따냈다.

우리은행은 1쿼터 외국인 선수 어천와가 공격을 이끌었다. 3개의 2점포와 자유투 3개를 묶어 9득점을 꽂았다. 2쿼터는 김정은이 날았다. 김정은은 KB스타즈 센터 박지수를 수비하는 부담에도 불구,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1쿼터 5득점에 이어 2쿼터 3점포 2개를 앞세워 8득점, 전반에만 13득점을 넣으며 팀의 39-31, 8점차 리드를 이끌어냈다. 우리은행이 전반전에 두 선수와 박혜진까지 3명이나 두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동안 KB스타즈는 박지수만이 13득점으로 제 몫을 해냈고, 외국인 센터 단타스가 어천와의 강력한 수비로 인해 좀처럼 슈팅 기회를 잡지 못하고 5득점에 그쳤다.

우리은행의 위기는 외국인 선수 2명이 모두 나서는 3쿼터였다. 부상을 당한 윌리엄스 대신 챔프전을 앞두고 교체된 해리스가 나섰지만, 역시 두달 넘게 운동을 쉰 여파로 인한 경기 체력 부족을 드러냈다. 김정은이 골밑 침투 후 찔러준 어시스트를 골밑슛으로 연결시킨 후 득점에 기여를 하지 못했다. 오히려 국내 선수 1명이 더 뛸 때보다 공수에서 뻑뻑한 흐름이 나왔다. 하지만 KB스타즈도 장점을 살리지 못했다. 커리가 3점포에 이어 단독 돌파로 2개의 2점포를 더했을 뿐 단타스가 침묵한 것이 뼈아팠다. 또 2점슛 성공률이 17%(12개 시도 중 2개 성공)에 그칠 정도로 선수들이 조급해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우리은행이 3쿼터 6득점에 머물렀지만, KB스타즈도 9득점에 그치며 더 좁히지 못한 것은 결국 끝까지 계속됐다.

4쿼터 김정은의 3점포로 시작한 우리은행은 벤치 테크니컬 파울로 얻은 자유투를 박혜진이 성공시키고, 어천와의 미들슛으로 단번에 6득점을 더 넣으며 스코어를 11점차로 더 벌리며 여유를 찾았다. 박혜진이 종료 7분여를 앞두고 그리고 어천와는 5분여, 김정은은 4분여를 남기고 각각 파울 트러블에 걸리며 위기를 맞았지만 점수차 여유를 그대로 지켜냈다. 어천와와 김정은이 각각 18득점을 올렸고, 임영희가 4쿼터에만 6득점 등 12득점으로 뒤를 받쳤다. KB스타즈는 1차전에서 경기 막판 동점까지 성공하며 접전을 펼쳤지만, 2차전에선 우리은행의 강력한 수비를 당해내지 못했고 48-61로 점수가 벌어진 경기 종료 1분39초를 남기고 주전 박지수와 강아정을 벤치로 불러들이며 백기를 들었다.
아산=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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