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연 누가 6강, 아니 4강 보증수표를 품는 행운을 얻을 것인가.
삼성에서 3년을 뛴 라틀리프는 이제 다른 팀에서 뛰어야 한다. 완전한 한국인 선수로 인정받는 6년 후까지, 3년씩 두 팀에서 뛸 수 있다. 한 살이라도 젊은 첫 3년 턴에 라틀리프를 품고 싶은 구단들이 많다. 아니, 전부라고 봐도 된다. 따라서 KBL은 라틀리프를 원하는 팀들 중 추첨을 통해 라틀리프 보유권을 주기로 했다.
현장에서는 "라틀리프 영입에 도전 안할 구단이 있겠는가"라며 모든 팀들이 라틀리프를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샐러리캡 문제 등이 걸릴 수 있지만, 아직 샐러리캡 대안이 확정되지 않았고 외국인 선수 몸값에 대해 제한만 둬왔지 사실상 뒷돈으로 선수들을 데려오는 팀들이 많기에 큰 문제가 아니라는 분위기다. 조금만 돈을 더 쓰면 6강, 아니 4강은 무조건 갈 수 있다는 계산에 투자를 안할 리 없다.
KBL은 라틀리프에 귀화를 권유하며 향후 6년간 KBL에서 뛸 수 있는 보장을 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이번 키 제한도 라틀리프에 맞춘 2m로 정한 것 아니냐는 싸늘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국제무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세계적 추세에 맞춰 귀화를 성사시킨 건 칭찬받을 일이지만, 그 한 선수를 위해 너무 무리한 대우를 약속했다가 프로농구판 전체가 어지러워질 것 같은 느낌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