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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5R 끝나면…" 11연승 DB, 이유있는 우승 욕심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8-01-28 18:55


사진=KBL

4쿼터 1분14초 경과. 두경민의 역전 3점슛이 림 안으로 빨려들어가는 순간 원주 DB 프로미 선수들은 승리를 예감한듯 주먹을 지고 포효했다. 11연승이다.

최근 DB의 팀 분위기는 최고다. 28일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전에서 88대83으로 승리하면서 11연승을 질주했다. 올 시즌 리그 최다 연승 기록이다.

벤치 결속력도 그 어느때보다 끈끈해졌다. 특히 오는 31일 '복덩이' 디온테 버튼의 생일을 맞아 선수단 전원이 유방암으로 돌아가신 버튼의 어머니를 기리는 의미를 담은 분홍색 양말을 사비를 들여 100켤레나 구입했다. 선수단은 31일 전까지 홈 경기에서 버튼과 함께 뛴다는 의미로 분홍 양말을 신기로 하는 훈훈함까지 보여줬다. 버튼도 동료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팀 성적이 워낙 좋으니 분위기가 나쁠 이유가 없다.

물론 연승이 길어질 수록 경계심도 높아지고 있다. DB는 연승 후유증을 우려했다. 이상범 감독도 "선수들이 연승에 대한 부담을 가질 수도 있으니 특별한 이야기를 하지 않고 해왔던대로 하려고 한다"며 평상심을 강조했다.

28일 오리온을 상대한 DB 선수들은 경기 초반 컨디션이 완전히 풀리지 않은듯 했다. 상승세인 한호빈과 저스틴 에드워즈 수비에 애를 먹으면서 전반 내내 끌려가는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두경민의 '미친' 슛감이 살아나 순식간에 경기를 뒤집었다. 자칫 그대로 패했다면 연승이 끊김과 동시에 다음 경기 후유증까지 걱정해야했겠지만, 짜릿한 역전승으로 절정의 분위기를 유지했다.

이제 2위 전주 KCC 이지스와 3경기 차. 아직 안심을 하기는 이르지만, 정규 리그가 후반부에 접어든만큼 우승 욕심을 내도 좋은 시점이 됐다. 이상범 감독은 5라운드 종료시까지 단독 1위를 유지한다면, 우승 사정권에 진입한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현재 추이만 놓고 보면 DB가 1위를 유지하는데 큰 장애물이 없다.

분수령은 다음달 3일 열릴 KCC와의 격돌이다. 또다른 경쟁팀인 SK는 지난 26일 경기에서 19점 차 완파를 하면서 격차를 더 벌렸다. 전주 원정 경기로 치러질 KCC와의 5라운드 대결에서도 승리한다면, 더욱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된다.

한편 같은날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가 창원 LG 세이커스를 96대75로 크게 꺾었다. 레이션 테리가 32득점, 함지훈이 23득점을 올리며 폭격을 퍼부었고, 현대모비스는 최근 LG전 5연승을 달렸다.


고양=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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