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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신인들' 얻은 조동현, 무작정 서두르진 않는다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7-10-31 02:39


2017 KBL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 행사가 30일 오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렸다. KT에 1라운드 1순위로 지명된 허훈에게 조동현 감독이 유니폼을 입혀주고 있다. 잠실학생체=정재근 기자cjg@sportschosun.com/2017.10.30/

부산 kt 소닉붐에 최고의 날을 보냈다. 전체 1, 2순위 지명권으로 신인 최대어들을 모두 얻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조동현 kt 감독은 무작정 서두르지 않고 있다.

올해 kt에 운이 따르고 있다. kt는 지난 23일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 순위 추첨식에서 1순위로 뽑혔다. 이어 창원 LG 세이커스가 2순위가 됐다. LG는 지난 1월 트레이드를 통해 1라운드 지명권을 kt에 넘긴 상황이었다. 따라서 kt는 1, 2순위를 모두 지명할 수 있게 됐다. 그리고 예상대로 30일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허 훈(연세대), 2순위로 양홍석(중앙대)을 영입했다.

올 시즌 최하위(1승5패)에 머물러 있는 kt에 즉시전력감 두 명이 수혈된 것이다. kt 주전 가드는 이재도다. 그 외 고만고만한 가드들이 포진돼 있다. 만약 허 훈이 가드진에 합류한다면, 폭 넓게 선수를 활용할 수 있다. 이재도의 체력 안배도 가능하다. 또한, 이재도가 군입대시에 빈자리를 메울 자원이 필요했다. 양홍석은 높이에서 필요한 자원이다. kt는 빅맨이 약점으로 꼽힌다. 센터 김현민까지 부상으로 이탈해 있기 때문에, 양홍석의 합류가 반갑다. 탈꼴찌 탈출의 희망이 생기고 있다. 두 선수의 의지도 충만하다.

그러나 신인 선수들이 프로에 와서 곧바로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선수층이 얇은 kt이기에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기존 선수들이 여전히 주축이다. 조 감독은 "두 친구 모두 정말 필요한 자원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신인 선수들이 리그를 확 바꿀 수 있는 수준은 아니라 생각한다. 지난 시즌 이종현, 최준용, 강상재가 리그를 한 번 바꿔보겠다고 했지만, 아직까진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일단 선수 기용 폭에선 여유가 생겼다. 기존 자원과 적절히 활용할 생각이다. 조 감독은 허 훈의 활용에 대해 "이재도와 허 훈이 각각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 이재도는 리딩보다 공격적인 부분이 강하다. 신장이 조금 작지만, 상대 가드에 따라 쓸 수 있다. 일단 지금 중심은 재도로 가고 있었다. 따라서 재도를 활용하면서, 힘든 부분에서 조금씩 출전 시간을 배분해볼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선수들이 경쟁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 결국 당일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경기를 더 많이 뛸 것 같다"고 했다.

양홍석의 기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조 감독은 "대학 농구에서 장점은 4~5번에서의 활약이었다. 확 바꾸는 것보단, 조금씩 변화를 줘야 한다. 결국에는 3번, 스몰포워드로 올려야 한다. 3번으로 쓰기 위해선 그에 맞게 슛을 하고 수비를 할 줄 알아야 한다. 시즌을 치르면서 단번에 바꿀 수는 없다"면서 "대학에서 했던 플레이를 주문하면서 비시즌에 점차 바꿀 생각이다"라는 계획을 전했다. 또한, "허 훈은 큰 무대 경험이 많다. 반면 양홍석은 더 지켜봐야 한다. 포지션 상 외국인 선수와 부딪힐 수 있다. 분명 아마추어와 프로는 차이가 있다. 본인이 느끼면서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인 선수들은 당장 프로농구 2라운드부터 출전이 가능하다. 그러나 조 감독은 신중히 선수들의 몸 상태와 강점을 파악하고 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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