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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 양희종 "김종규, 큰 부상 아니길 바랐는데"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7-02-06 15:57



"정말 큰 부상만 아니길 바랐는데…."

안양 KGC 주장 양희종의 목소리에는 힘이 없었다. 잘나가던 팀이 2연패에 빠진 탓도 있겠지만, 창원 LG 세이커스 후배 김종규가 자신과의 접촉 상황에서 크게 다친 것에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김종규는 5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GC전 4쿼터 도중 오른 무릎을 다쳐 들것에 실려나갔다. 김종규가 3점 라인 톱 부근에서 스크린을 걸고 있었다. 때마침 공이 양희종과 김종규의 머리 위로 지나가자 양희종이 공을 쫓기 위해 몸을 돌렸다. 그리고 스크린을 피해 뛰어가려는 찰나, 두 사람의 오른발이 엉켰다. 양희종이 김종규의 발에 걸려 넘어지는 상황이 됐다. 양희종은 넘어지며 그 무게가 김종규의 오른 무릎에 그대로 전달됐다. 무릎이 뒤틀리고 말았다. 안그래도 개막 전 그 부위를 다쳤던 김종규라 버티는 힘이 이전보다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 많이 아파하는 모습에 양희종도 어쩔줄 몰라했다. 고의성은 없었다. 종목 특성상 신체 접촉이 계속해서 발생할 수밖에 없는 한계. 정말 운이 없는 장면이었다.

김종규는 6일 정밀검진을 받았다. LG만큼이나 김종규의 검사 결과를 기다리던 사람이 양희종이었다. 코트에서는 경쟁자이지만, 국가대표팀에서 호형호제 하던 사이다. 누구보다 큰 부상이 아니길 바랐다. 하지만 김종규가 인대 파열로 전치 8~12주 진단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양희종도 큰 충격을 받았다.

양희종은 "어제 경기 끝나고부터, 오늘까지 계속 소식만 기다리고 있었다. 제발 큰 부상만 아니었으면 한다고 바라고 있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양희종은 "내 수비를 막기 위해 방향을 틀어 가는 동작에서 충돌이 일어났다. 열심히 한다고 하다보니 그 상황이 발생했다"고 했다.

양희종은 이 충돌을 고의적으로 했다는 일부 악의적인 지적에 대해 "고의로 무릎을 가격할 상황도 아니었고, 그걸 떠나 어떻게 상대 선수를 고의로 다치게 하겠나. 많이 힘들다"고 말하며 "지금은 나와 부딪히며 종규가 다쳤다는 사실 자체에 미안한 마음 뿐"이라고 밝혔다. 양희종은 고의 여부를 떠나 5일 경기 종료 직후 LG 코칭스태프를 찾아가 정중하게 사과했다. 그리고 김종규에게도 전화를 걸어 상태를 살피고, 미안하다는 말을 건넸다. 김종규가 "괜찮아요. 무릎이 조금 부었을 뿐이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라고 답을해 양희종도 걱정을 조금은 덜었는데, 하루 뒤 청천벽력같은 소식에 할 말을 잃었다.

양희종은 통화 내내 한숨을 내쉬며 "김종규가 그렇게 다친 게 정말 사실이냐"라고 몇 번을 되물었다. 양희종은 마지막으로 "빨리 쾌차하기를 바란다는 말밖에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으로 "LG와 종규를 사랑해주시는 팬들께도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6일 KGC 김승기 감독이 김 진 감독에게 전화를 해 다시 한 번 사과 표시를 했다. LG는 해당 영상을 몇 번 돌려본 뒤 KGC 측에 "양희종 잘못이 아니다. 종규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았던 영향이 있었다. 양희종도 마음의 짐을 덜고 열심히 뛰었으면 한다"는 말을 전했다고 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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