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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부산 올스타전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부산 팬들은 체육관을 가득 채우며 이에 화답했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우승의 감동이 있는 곳. 사직체육관은 부산 kt 소닉붐의 홈이다. 매우 큰 체육관. 하지만 남자농구 인기가 떨어지고, 홈팀 kt의 최근 성적이 좋지 않다보니 체육관 공기가 썰렁하기 일쑤였다. 그러나 올스타전은 달랐다. 1만1700장의 티켓이 모두 팔려나감은 물론, 입석 티켓까지 판매됐다. 총 1만2128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처음 부산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이기에 한국농구연맹(KBL)은 흥행에 대한 걱정을 많이 했다. 그러나 농구 별들의 축제에 목말랐던 부산팬들이 완벽하게 화답했다.
KBL은 이번 지방 올스타전을 맞이해 많은 이벤트를 마련했다. 21일 선수들과 팬들이 함께 KTX 열차를 타고 부산에 내려오며 다양한 이벤트를 벌였다. 선수들은 좁은 기차 안에서 몸을 구부려가며 팬 스킨십을 했고, 21일 밤 늦은 시간까지 계속해서 팬들을 만나기 부산 여기저기를 돌아다녔다. 힘든 스케줄이었지만, 막내 송교창(KCC)부터 최고참 김주성(동부)까지 불평 불만 없이 모든 행사에 적극 참여했다.
경기 중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2쿼터 시작 후 마이클 크레익(삼성)의 3점슛 후 모두가 펼친 '마네킹 챌린지(정지 상태로 멈춰 시간을 보내는 퍼포먼스)'는 올스타전 역대급 볼거리로 남게 됐다. 크레익과 리카르도 라틀리프(삼성)의 주도하에 모든 선수들이 나와 댄스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찰스 로드(모비스)는 개그맨 뺨치는 쇼맨십을 보여줬고, 키퍼 사익스와 크레익이 보여준 경기 종료 직전 덩크 퍼포먼스는 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다만, 이벤트 경기이고 선수들이 부상 등을 우려해 조금은 설렁설렁 뛰는 모습이 나왔다. 다른 모든 이벤트들에서는 팬들의 호응이 좋았는데 경기만 재개되면 체육관이 조용해졌다. 올스타전 경기력 개선에 대한 부분은 앞으로 더 고민을 해야 할 사안이다.
부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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