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개숙인 KB. 하지만 발전하는 박지수가 있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6-12-27 10:51


KB스타즈 박지수가 26일 삼성생명전서 점프슛을 날리고 있다. 사진제공=WKBL

WKBL 신인지명 때 한국 농구의 10년을 이끌 박지수를 지명한 KB스타즈는 곧바로 우리은행을 위협할 팀으로 꼽혔다.

시즌 초반 박지수가 청소년대표 차출과 부상으로 인해 출전할 수 없을 때도 박지수가 오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박지수가 합류한 이후 KB스타즈는 4경기서 1승3패로 부진하다. 26일 삼성생명과의 삼성생명 2016∼2017 여자프로농구 원정경기서 70-75로 패하며 6승11패로 KDB생명과 공동 5위가 됐다.

박지수가 가세하며 높이에서 우위를 보이지만 스피드에서는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며 아직은 박지수 효과를 제대로 내지 못하고 있는 모습. 이제 고졸 신인인 박지수에게 에이스의 모습을 보여달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 그래도 프로 무대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KB에겐 희망이 있다.

박지수는 경기를 거듭할수록 조금씩 좋아지는 모습이다. 프로 데뷔전이던 지난 17일 우리은행전서는 25분여를 뛰었는데 4득점에 10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공격자체를 많이 하지 않았고, 큰 키를 이용한 리바운드엔 강점을 보였다. 팀은 41대59로 패배. 두번째인 KEB하나은행전서는 31분을 뛰며 13득점으로 첫 두자릿수 득점을 했고, 리바운드도 9개나 기록했다. 24일 신한은행전서는 20분을 뛰어 8득점-9리바운드를 기록했고, 68대41로 첫 승리를 기록했다.

그리고 26일 삼성생명전서는 처음으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28분여를 뛰면서 12득점-1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공격리바운드가 6개. 5개의 어시스트에 2개의 블록슛도 올렸다. 턴오버가 5개인 점은 아쉬웠다.

깨끗한 미들슛으로 골밑에서만 강점이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확실히 보여줬고, 공격리바운드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는 모습이나. 골밑에서 밖으로 빼주는 어시스트도 매우 인상적이었다. 특히 경기 종료 59.5초전 67-68로 뒤진 상황에서 외곽에 있던 김가은에게 정확히 패스해 깨끗한 역전 3점슛을 만들어내는 어시스트는 압권이었다. 긴박한 상황에서도 침착한 그녀의 넓은 시야를 입증하는 대목.

KB 안덕수 감독은 "박지수가 항상 잘하고도 경기에 지니까 기가 죽는 모습을 보여 '기죽지 마라 넌 할 것 다했다. 나날이 발전하는 너의 모습이 우리의 희망'이라고 얘기해줬다"라면서 "3쿼터에 파울 트러블에 걸렸는데 이후에 파울관리를 잘해서 끝까지 뛰었다. 스스로 대처하는 것을 보면 기대가 참 크다"라며 박지수의 파울 관리에 대해서도 칭찬했다.

박지수가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계속 패하면서 팀 분위기가 좋지 않은 것은 사실. 박지수와 피어슨이 뛸 때 아무래도 스피드에선 약점을 보일 수밖에 없고, 삼성생명전서 빠른 하워드에게 30득점이나 내주면서 패해 또 하나의 숙제가 생겼다. 상대가 앞선에서 강하게 압박해서 골밑쪽에 패스가 여의치 않을 때 대처방안데 대해서도 고민을 해야한다.

공동 5위라고 하지만 3위와는 2게임차밖에 나지 않기에 조급해할 필요는 없다. 박지수는 발전하고 있고 그에 따른 숙제도 주어졌다. 얼마나 빨리 박지수 효과를 보느냐에 따라 KB의 순위가 달라질 수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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