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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 로드 동료들에 정중 사과, 지각사건 일단락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6-09-09 05:51


◇모비스 외국인선수 찰스 로드(왼쪽)와 네이트 밀러.

프로농구 모비스 외국인선수 찰스 로드(32, 2m3)가 동료들에게 정중히 사과, 지각 사건이 일단락됐다. 로드는 조기 퇴출을 모면했고, 올시즌 모비스와 함께 한다.

로드는 지난 6일 모비스의 일본 가와사키 전지훈련 연습경기에 앞서 출발시간을 어겼다. 버스에 늦게 탑승한 뒤에도 사과를 하지 않아 유재학 모비스 감독으로부터 호되게 야단을 맞았다. 이 과정에서도 당당한 자세를 보여 유 감독의 화를 키웠다. 로드는 이후 두 차례 연습경기는 물론이고 팀훈련에서도 모두 제외됐다.

로드는 지난 8일 오전 유 감독을 찾아 사과했다. 유 감독은 "진정성을 느끼지 못하겠다"며 로드를 돌려보냈다. 하지만 이날 오후 동료들을 만난 자리에서 로드는 "팀 분위기를 해치고, 동료들의 귀한 시간을 빼앗아 미안하다. 다음부터는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정중히 사과했다.

양동근을 비롯한 선수들이 직접 유 감독에게 로드에게 한번 더 기회를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유 감독도 마음을 진정시키고 로드의 훈련 합류를 지시했다. 이날 모비스는 오전 전술훈련 뒤 오후에는 자유시간을 가졌다. 선수들은 삼삼오오 모여 간단한 시내관광을 하며 기분전환을 했다. 로드는 며칠 동안 운동을 못했다며 홀로 웨이트트레이닝장에서 땀을 쏟았다.

유 감독은 "선수들이 얘기해서 로드를 받아줬지만 앞으로도 여러가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팀마다 내규도 있고, 분위기도 다르다. 이번을 계기로 로드가 더 열심히 해주길 기대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 며칠간 모비스 팀분위기는 차가웠다. 프런트 역시 로드와의 면담에서 팀이 가진 강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 '사과는 로드 본인 자유의사다. 받아들여질 지 여부는 알 수 없다. 감독님으로부터 별다른 지시가 없으면 8일밤 한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이후는 용병 교체다.'

영사관 업무 때문에 여권 발급이 하루 늦어진 것도 로드에겐 행운이다. 7일 비행기로 곧바로 한국에 돌려보내려 했으나 8일밤 비행기가 예약된 상태였다. 모비스로서도 1라운드 용병을 시즌에 앞서 교체하는 것이 적잖은 부담이었지만 자칫 지나친 관용이 팀 근간을 흔들 수 있다는 내부판단을 했다. 당시 로드의 에이전트에게도 정식 통보가 갔고, 대체 외국인선수도 발빠르게 알아본 상태였다. 상황이 변해 로드의 호텔 방도 급하게 연장했다.

유 감독은 "작은 실수로 볼 수 있지만 이후 행동은 마음가짐을 보여준다. 팀보다 우선되는 선수는 없다. 이전에도 비슷한 문제를 일으킨 적이 있어 간과할 수 없는 사안이었다"고 설명했다.
가와사키(일본)=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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