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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시즌을 앞두고 kt 소닉붐의 조범현 감독에 대해 주위에서 달라졌다는 말을 많이 한다. 처음으로 감독을 맡았던 지난 시즌과는 다른 행보를 보이는 것.
이번 오키나와 전지훈련도 타이트하지 않다. 연습 경기가 없는 날엔 오전 오후 각 2시간씩 훈련을 하고 연습경기가 있는 날엔 오전에 훈련, 오후 연습 경기로 스케줄을 짰다. 어떻게 보면 좀 느슨해 보이기도 한다.
조 감독은 이에 대해 "그동안 훈련을 열심히 했고, 프로-아마 최강전까지 힘들게 했기 때문에 이번 전지훈련엔 외국인 선수와 손발을 맞춰 보는 것에 포인트를 줬다. 선수들에겐 약간의 기분전환을 할 수 있도록 했다"라고 말했다.
조 감독이 바뀐 이유는 지난 시즌과는 달라진 환경 때문이다. 지난해엔 팀이 어수선했다. 스포츠토토 문제로 선수단이 제대로 짜여지지도 않았고 어수선한 분위기를 잡기 위해 조 감독은 선수들에게 강하게 대했다. 불만이 생길 수밖에 없지만 그렇게 해야 팀이 만들어질 것이란 생각을 했다.
이번 시즌은 다르다. 이미 선수들은 조 감독의 시스템에 대해 적응을 했다. kt의 최고참인 박상오는 "1년을 겪었기에 이젠 어떻게 생활하고 어떻게 훈련하고, 어떤 때 혼나고 어떤 때 칭찬받는지 다 알기 때문에 선수들이 알아서 한다"고 했다.
조 감독은 "선수단 생활 등에 대한 원칙은 변하지 않았다. 방법론이 바뀌었을 뿐"이라며 "방법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느냐는 선수들이 하기에 달렸다"라고 했다. 조 감독이 강조하는 것은 기본이다. 농구는 더 많은 골을 넣는 팀이 이긴다. 당연히 공격을 잘해야겠지만 슛이 다 들어간다는 보장이 없다. 그렇기에 수비가 중요하고 수비는 스킬도 필요하지만 하고자하는 의지가 꼭 필요하다. 조 감독은 "현재 우리 팀 전력 구성을 보면 화려한 에이스는 없다. 비슷한 실력을 가진 선수들이 경쟁을 통해 경기에 출전한다"라며 "이기는 농구를 해야하고, 그러기 위해선 수비를 강조할 수밖에 없다"라고 했다.
조 감독은 "선수들이 이젠 기본원칙에 대해 적응을 해서 알아서 잘한다"라며 "분위기는 지난시즌과 비교해 좋아진 것 같다"며 웃었다.
오키나와=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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