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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코너는 프로농구 플레이오프를 대비해 만들었다. 워낙 중요한 경기다. 빛과 그림자가 명확히 갈린다.
10일 울산동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오리온과 모비스의 4강 플레이오프 2차전. '오늘의 니갱망' 주인공은 모비스 양동근이다.
그는 KBL 최강의 커리어를 가지고 있다. 워낙 뛰어난 선수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부족한 자질을 피나는 노력으로 메우며 오히려 더욱 큰 발전을 이룬 선수'라는 점이다.
모비스의 5차례 챔프전 우승을 이끌어냈고, 국가대표로서도 주전 포인트가드로서 맹활약했다. 인천 아시안게임의 주역이기도 하다.
4강 시리즈. 오리온 수비의 초점은 표면적으로 골밑이다. 하지만, 실제적으로 '양동근 죽이기'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자신의 공격을 포기하면서도 발이 빠른 한호빈을 전반에 붙였다. 1차전 1쿼터 4반칙을 했지만, 추일승 감독은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더 강한 수비를 주문했다. 모비스 입장에서 양동근의 존재는 절대적이다. 때문에 체력적 부담을 가중시키기 위해서 1쿼터부터 수많은 카드를 사용한다.
2차전도 마찬가지다. 한호빈의 타이트한 마크 뿐만 아니라 최진수 김동욱이 마크하면서 이승현과 애런 헤인즈 등이 과감히 스위치해 버렸다.
이날 양동근은 8득점, 6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는 매우 의욕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전반 득점에 가담했고, 경기 중간 스틸과 속공, 그리고 의미있는 패스로 동료의 찬스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전체적인 경기 지배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만큼 극심한 견제가 있기 때문이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경기력이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양동근이 좀 더 살아나지 않으면 2연패에 몰린 모비스 입장에서는 승산이 없다. 전체적으로 포스트에서 좀 더 많은 득점을 해줘야 외곽도 살아날 수 있지만, 빅터와 클라크, 그리고 함지훈의 움직임은 너무 뻑뻑하다.
양동근은 여전히 열심히 뛴다. 기본적으로 코트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팀이 부진한 것은 다 내 책임"이라고 했다. 그는 "키 큰 선수들이 스위치를 하면서 공격 기회가 최소화되는 게 사실이다. 그래서 외곽슛이 부진하다.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고 했다. 울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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