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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코너는 프로농구 플레이오프를 대비해 만들었다. 워낙 중요한 경기다. 빛과 그림자가 명확히 갈린다.
58대80. 점수가 보여주듯 안양 KGC의 완패다.
주포 이정현에게 밀착마크가 들어갈 것은 불보듯 뻔했다. 신명호, 김효범, 김민구 등이 번갈아 가며 찰거머리 수비를 했다. 경기 전 "양희종에게 얻어맞더라도 이정현만은 봉쇄해야 한다"는 추승균 감독의 말. 그 전략 그대로였다. 결국 이정현은 3점슛 6개를 시도해 1개만 성공했다. 그것도 4쿼터 터지면서 늦은 감이 있었다. 이날 성적은 7득점에 2어시스트 2스틸.
KGC 입장에서는 다른 선수의 3점슛이 터져 이정현에게 쏠린 압박을 분쇄할 필요가 있었다. 이정현도 살고, 팀도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하지만 믿었던 김기윤의 3점슛이 번번이 림을 외면했다. 스크린 플레이를 활용한 3점슛도, 속공 찬스에서 던진 3점슛도 득점과 연결되지 않았다. 17분59초를 뛰며 4개 던져 모두 실패. 김승기 KGC 감독은 벤치에서 애가 타는 모습이었다.
김기윤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3점슛 성공률이 무려 43%다. 158개를 던져 68개를 성공할 만큼 팀 내에서 가장 정확한 외곽슛을 보유하고 있다. 결국 그는 6강 플레이오프에서 중용됐다. 삼성과의 1~4차전 평균 24분26초를 뛰며 평균 7.3득점 6.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3점슛은 9개 던져 3개 성공, 33.3%의 성공률이다. 하지만 이날은 장기가 나오지 않았다. KGC가 3쿼터 막판 거센 추격을 하는 순간 슛이 짧았다. 만약 성공했다면 점수차를 10점 이내로 좁힐 수 있었지만, 실패였다.
김기윤은 경기 후 "슛감은 나쁘지 않았다. 지고 있는 상황에서 쫓아가는 마음으로 던지다 보니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며 "정규리그 내내 전주에서 결과가 좋지 않아 경기 중에도 조급한 마음이 있었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이어 "감독님이 편하게 계속 쏘라고 하셨는데 급했다. 집중력이 많이 떨어져서 안 들어간 것 같다"며 "다음 경기 준비 잘 하겠다"고 밝혔다.
전주실내체=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