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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오리온 조 잭슨, 모비스의 덫을 파괴하다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5-11-05 20:46


오리온 조 잭슨의 강력한 돌파. 사진제공=KBL

오리온이 모비스를 누르고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오리온은 5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모비스를 95대80으로 눌렀다.

15승2패를 기록한 오리온은 17경기 기준 역대 최고 승률(종전 14승3패)을 기록했다. 22점을 추가한 오리온 헤인즈는 역대 외국인 선수 역대 통산 최다득점(종전 조니 맥도웰, 7077득점)에 14점만 남겨놨다.

부진하던 오리온 외국인 선수 조 잭슨은 이날 화려한 개인기로 모비스의 수비 시스템을 무력화시키며 25득점을 폭발시켰다.

모비스 3-2 드롭존의 덫

전반을 관통하는 화두는 모비스의 3-2 드롭존이었다.

경기 전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헤인즈가 불편한 것을 해야 한다. 맨투맨보다는 뚫리더라도 지역방어를 쓰는 게 오리온전에는 더 유용하다"고 했다.

오리온 핵심은 애런 헤인즈다. 기본적으로 그가 좋아하는 미드 레인지 점프슛, 돌파 후 골밑 슛 & 패싱게임을 차단하겠다는 의지.


올 시즌 준비한 모비스의 3-2 드롭존(앞선 3명, 뒷선 2명이 서는 3-2 지역방어에서 3점슛 중앙에 선 선수가 골밑으로 떨어지는 '드롭'을 하는 형태의 지역방어)은 약간 변형됐다. 골밑에서 공격자가 공을 잡았을 때 급격히 떨어져 더블팀을 노리는 기존의 3-2 드롭존(동부와 SK가 사용했었다)과 달리, 공의 움직임에 따라 서서히 떨어지면서, 드리블러를 견제하는 방식. 필연적으로 사이드에 많은 찬스가 나지만, 모비스는 강한 조직력과 앞선의 뛰어난 활동력을 통해 약점을 최소화했다.

결국 1쿼터 헤인즈는 10득점했지만, 팀은 18-23으로 뒤졌다. 팀 동료들을 이용하지 못했다. 2쿼터 역시 마찬가지였다. 모비스는 김종근의 연속 5득점이 터지면서 35-23, 12점 차의 리드를 잡았다. 오리온스 공격진영 중앙에서 골밑으로 이어지는 패스가 잇따라 끊어졌다. 이때 오리온 추일승 감독은 조 잭슨을 투입했다. 그는 1라운드에서 모비스의 지역방어에 매우 부진했다. 그러나 잭슨을 중심으로, 김동욱 이승현 문태종이 모두 투입되자 효율적 공간창출이 시작됐다. 특히 양쪽 사이드의 기민한 패스가 이어지면서 문태종과 허일영의 3점포가 터졌다. 게다가 수비에서 잭슨이 양동근을 압박하면서, 모비스의 공격루트는 매우 단조로워졌다. 결국 전반은 39-37, 2점차 모비스의 리드로 끝났다.

덫의 파괴자 조 잭슨

전반전 모비스 지역방어 감을 잡은 오리온.(지역방어의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는 쓰면 쓸수록 상대의 적응력도 좋아진다는 점이다) 3쿼터는 외국인 선수 2명이 뛴다. 오리온 공격은 더욱 날카로워졌다. 허일영의 사이드 3점슛 2방, 잭슨의 중앙 3점포가 잇따라 터졌다. 반면 모비스는 미스매치를 이용한 골밑 공략에 주력했지만, 오리온의 육탄방어에 효율성이 떨어졌다.

결국 오리온의 역전. 모비스는 3쿼터 2분41초를 남기고 클라크가 4반칙 파울 트러블이 걸렸다. 모비스가 대인방어로 수비를 변환하자, 조 잭슨이 지배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압박수비로 양동근의 패스미스를 유도, 더블 클러치로 골밑 득점을 한 뒤, 개인기로 미드 레인지 점프슛을 성공시켰다. 3쿼터 4.0초를 남기고 스틸, 파울 자유투 2개마저 성공시켰다. 65-57, 8점 차의 오리온 리드.

4쿼터, 조 잭슨이 모비스의 수비 시스템을 완전히 파괴했다. 7분30초를 남기고 중앙 3점포, 클라크를 5반칙 퇴장시킨 바스켓 카운트 3점. 그리고 골밑돌파를 연이어 성공시켰다. 1라운드 모비스전의 부진을 완벽히 복수한 잭슨의 저력이었다. 결국 잭슨의 8득점으로 스코어는 무려 83-67, 16점 차로 벌어졌다. 사실상 승패가 결정된 시점이었다. 고양=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사진제공=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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