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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플랜은 흡사, 2014년 국가대표팀과 닮았다.
조 감독은 "부임한 뒤 처음부터 정말 세게 밀어붙였다. 트레이너들이 '부상의 우려가 있다'고 계속 걱정스러운 시선을 보냈다. 하지만 선수생활과 모비스에서 코치생활을 통해 스스로 비 시즌 훈련강도를 어떻게 조절하면 되는지에 대해서는 정리해 놓고 있었다. 그 당시에는 그래야 했다"고 했다.
비 시즌동안 팀 훈련 초기에 조 감독은 정말 강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부상 선수들도 많았지만, 개의치 않았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하루에 네 탕씩 돌리면서 강훈련을 했다고 들었다. 코트 내에서 선수들의 승부에 대한 집중력이 돋보인다"고 했다.
그는 "우리 팀의 장점은 주축 선수들이 젊다는 것이다. 12명 전원이 많이 움직이면서, 상대에 쉴 새없이 압박을 가하는 농구가 약점을 극복하는 가장 적합한 전략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2014년 국가대표 팀이 그랬다. 12명 선수를 모두 쓰면서 강한 압박과 빠른 트랜지션을 강조했다. 결국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하지만 KT에 악재가 터졌다. 김현민과 김현수가 불법토토로 인한 기한부 출전정지를 당했다.
물론 KCC와 삼성을 제외한 8개 구단 선수들이 모두 포함돼 있다. 오세근과 전성현이 포함된 KGC가 겉으로 보기에는 가장 큰 타격이 있다. 하지만 곰곰이 따져보면 KT의 피해는 엄청나다.
김현민은 포워드, 김현수는 가드진의 핵심이다. 때문에 조 감독이 구상한 12명의 전원활용은 완전히 백짓장이 돼 버렸다.
가뜩이나 약한 로스터가 더욱 허약해졌다. 사령탑도 기본적으로 싸울 수 있는 멤버가 있어야 성과를 낼 수 있다. 올 시즌 KT는 그런 상황이다.
실제 조 감독은 "김현민과 블레이클리 조합이 비 시즌에 괜찮았다. 심스가 나올 때 박상오가 뛰고, 높이가 낮은 블레이클리가 나올 때 탄력이 좋은 김현민이 뛰는 플랜을 구상했다. 하지만 이젠 다르게 바꿔야 한다"고 했다.
최악의 상황이지만, 조 감독의 말에는 변명의 뉘앙스는 보이지 않는다.
김현민 대신 박철호가 있고, 김현수 대신 윤여권과 이재도가 있다는 식이다.
13일 삼성전에서 21점을 몰아넣은 박철호는 KT가 올 시즌 키우고 있는 신예 포워드다. 조 감독은 비 시즌 때 매우 혹독하게 다뤘다. 그는 "아마 훈련할 때 철호가 가장 많이 호명됐을 것이다. 그만큼 야단을 많이 맞았다"며 "기량은 좋은데 소심했다. 그 틀을 깨부수고 싶었다. 하루를 불러다가 '내가 죽도록 야단치지만, 실제로 죽이지는 않지 않냐. 과감하게 해라'고 주문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의 깜짝 활약. 올 시즌 심상치 않다.
KT는 철저히 리빌딩 모드다. 조 감독은 현 상황에 대해 정면돌파 중이다. 변명은 없다. KT는 2연패를 했다. 아직 1승을 거두지 못했다. 조 감독은 "빨리 1승을 거둬야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진다"고 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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