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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팀의 기둥이 돼야 한다고 해줬다."
장재석에 대한 응원의 메시지나 다름없다. 이날 장재석은 20점, 10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의 연장전 승리를 이끌었다. 이번 시즌 자신의 한 경기 최다 득점과 리바운드 기록이었다. 확실히 업그레이드됐고, 팀공헌도도 높아졌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오리온스의 키플레이어로 많은 전문가들은 장재석을 꼽았다. 외국인 선수 못지 않은 신장과 기동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적극적이지 못한 플레이와 일대일에서 약한 것이 그의 성장을 가로막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두 가지 문제가 한꺼번에 개선됐다. 추일승 감독은 "재석이는 생각이 많으니까 부진했다.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 상황에 맞는 공격을 해야 한다. 인사이드나 아웃사이드일 때 거기 상황에 맞는 공격을 하면 된다. 그런데 최근 조금 단순하게 가져가니까 좋은 플레이가 나오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적극성에 관한 이야기다.
지난 15일 선두 모비스와의 경기에서 장재석은 12점, 4리바운드를 올렸고, 오리온스는 79대70으로 승리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당시 장재석과 길렌워터, 가르시아 등 오리온스 빅맨 3인방은 제공권을 장악하며 합계 43점, 20리바운드로 팀승리를 이끌었다. 오리온스는 장재석이 골밑에서 포스트업과 리바운드를 적극적으로 시도하면서 나머지 빅맨들이 부담을 덜고 공격 방식을 다양화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장재석은 "그동안 공격에서 감독님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감독님은 미스를 해도 적극적으로 시도하는걸 좋아하신다. 오늘도 기회를 많이 주셔서 더 적극적으로 한 것 같다"면서 "조상현 코치님도 '단순하게 경기를 뛰어 보자'고 늘 말씀하시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코칭스태프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