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기로에 선 신한은행, 최윤아 김단비 딜레마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4-12-16 11:13


2014-2015 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과 KB스타즈의 경기가 17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렸다. 신한은행 최윤아가 KB스타즈 강아정의 수비사이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인천=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4.11.17/

2014-2015 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과 하나외환의 경기가 15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신한은행 김단비가 하나외환 염윤아의 수비사이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부천=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4.12.15/



신한은행은 기로에 서 있다.

9승4패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선두 우리은행과는 4게임 차다. 준수한 성적이다. 하지만 선수 면면을 살펴봤을 때 부족하다.

신한은행은 좋은 선수들이 많다. 최윤아 김단비 곽주영 조은주 하은주 등이 있다. 외국인 선수 브릴랜드와 크리스마스도 수준급 기량을 갖췄다. 그런데 우리은행의 연승행진을 저지하지 못했다.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패했다. 복합적인 이유가 있다.

조은주와 하은주는 아직 몸상태가 올라오지 않았다. 들쭉날쭉한다.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최윤아 역시 전성기에 비해 모든 면에서 떨어진 부분이 있다. 특히 체력적인 부분이 그렇다.

이런 부분 때문에 신한은행은 완전한 전력으로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신한은행 정인교 감독은 "아직 맞춰야 할 부분들이 많다"고 말한 이유다.

문제는 이들의 몸상태를 세밀하게 관리하면서 조직력까지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은행을 잡을 수가 없다.

핵심은 최윤아와 김단비다. 그들의 활약없이는 신한은행의 전력이 향상될 수 없다.


최윤아는 기복이 문제다. 지난 13일 우리은행전에서 너무나 위력적이었다. 14득점, 7어시스트, 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기록만큼 실제 경기내용도 뛰어났다. 여전히 풍부한 활동력과 팀원을 아우르는 농익은 게임리드가 돋보였다. 정 감독은 "우리 팀의 기복이 없어지려면 최윤아가 중심을 단단히 잡아줘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 이틀 후 하나외환전에서 최윤아는 4득점에 그쳤다. 간판 포인트가드로 민망한 수치다. 수비도 형편이 없었다. 정 감독은 "체력적인 부담이 영향을 많이 미쳤다"고 했다.

최윤아는 1985년생이다. 올해 30세다. 선수로서 한창 뛰어야 될 시기다. 부상 후유증이 있다고 하지만, 벌써부터 체력적인 약점을 보이는 것은 문제가 있다. 제대로 훈련을 하지 않았던지, 정신력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는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가 없다.

김단비를 보자. 신한은행의 실질적 에이스다. 몸상태도 괜찮다. 좋은 득점력과 함께, 강한 리바운드 능력을 지닌 대표적인 스몰포워드다. 신한은행에서 내외곽에서 가장 효율적인 공격을 할 수 있는 옵션이다.

그런데 기록과 달리 달리 내실이 없다. 13일 우리은행전을 보자. 결정적 노마크 레이업 슛을 놓친 것은 그렇다고 치자. 11득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괜찮은 수치다. 하지만 야투율이 형편없다. 13개를 시도, 4개를 던졌다. 많은 선수들이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는 상황에서 김단비는 더욱 많은 부분을 책임져야 한다. 팀내 최고연봉자(2억원)다.

시즌 별 야투율을 보자. 올 시즌 야투 성공률이 37%에 불과하다. 에이스로서 부족한 수치다. 3점슛 성공률은 29.9%다.

남자농구보다 강한 몸싸움과 수비때문에 성공률이 떨어질 수는 있다. 하지만 김단비의 문제는 그 부분이 아니다. 플레이 스타일이 확연히 달라졌다. 2010~2011시즌부터 2시즌동안 그는 2점슛 야투율이 4할이 훌쩍 넘었다. 당시 저돌적인 골밑돌파가 돋보였던 시기였다. 최근 그녀의 플레이는 그런 '야성'이 사라졌다. 림에서 떨어져 플레이하는 경우가 많다. 김단비는 "팀 사정상 수비가 몰리는 경우가 많아서 쉽지 않다"고 했다. 올해 그녀는 25세다. 절정기를 달려야 할 시기다. 그런데 활동폭 자체가 줄면서 림 근처에서의 저돌적인 플레이가 사라졌다. 이 부분을 살리지 않고는 계속 비효율적인 공격을 할 수밖에 없다.

현 시점에서 신한은행은 두 선수의 딜레마가 가장 크다. 각성이 필요하다. 그래야 우리은행을 잡을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다. 기로에 선 신한은행이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