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미있는 농구를 해야한다."
이어 그는 "한선교 총재와는 예전부터 저의 농구팬으로 시작해 인연이 됐다. 단장님들도 오늘 뵈었지만, 내 생각에는 나이로 보면 이 자리에 서는게 무리일 수도 있다. 오히려 김인규 전 사장님이 더 낫지 않느냐는 생각을 해봤다"면서 "그러나 구단주들이 나를 배려해 주신 것은 외형적으로만 커진 농구를 개혁하자는 뜻인 것 같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KBL 설립 초기 당시 윤세영 총재가 6년간 맡으셨는데, 워낙 바쁘셔서 내가 살림살이를 도맡아 했다"며 "이후 그분한테 총재직을 물려받아 일을 하는 동안 불미스러운 일이 있어 그만두게 됐는데, 농구인으로서는 잘했던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때는 인기가 참 좋았다"고 회고했다.
김 총재는 "농구는 3대 요소가 있다. 빨라야 젊은 사람들이 좋아한다. 정밀한 플레이도 매력이다. 덩크슛같은 폭발력 있는 플레이도 있다. 다른 종목에는 없는 모든 요소들을 가지고 있다"며 "이것들을 제대로 하려면 현장 감독과 코치들이 승리에만 매달리지 말고 해야 한다. 명작, 명품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총재가 개혁의 두 번째 화두로 꺼낸 것은 심판이다. 김 총재는 "심판들이 생존만을 위해 우유부단, 복지부동하고 있다. 심판도 창의성이 있어야 한다. 경기를 재밌게 이끌 의무가 있다. 상당 부분 농구를 재미없게 한게 심판 부분이다. 이것을 고쳐야 한다. 예를 들면 당연히 지적해야 한 파울을 안 부는 것은 직무유기다. 상대팀이 손해보는 것은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수익 증대 방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총재는 "다시 농구를 재미있게 하면, 농구의 질을 높이면 스폰서십이나 방송 중계가 저절로 붙는다. 그런데 최근 그런 점에서는 한참 벗어나더라"면서 "비껴가던 궤도를 본 궤도에 올려놓는 것이 나의 급선무다. 단시간내로 재밌는 농구가 되도록 하기 위해 규정도 바꿀 것이다. 시대에 맞는 요소도 가미할 것이다. 그런 기초가 마련되면 언제든 물러날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