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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남자프로농구 사령탑 랭킹을 매긴다면 '만수' 유재학 모비스 감독(51)이 1위일 것이다. 그는 지난 2012~2013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했다. 정규리그에선 2위였다. 이번 2013~2014시즌에서도 정규리그 2위를 했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 LG 세이커스와 우승을 다투게 됐다.
LG와 김 감독 모두 챔프전이 낯설다. LG는 13시즌 만에 챔프전에 진출했다. 아직 챔프전 우승 경험이 없다. 모비스는 4번이나 해봤다. 김 진 감독은 지난 2001~2002시즌 동양(현 오리온스)에서 우승했던 경험이 있다. 이후 12시즌 만에 두번째 챔프전이다. 김 감독은 역대 챔프전에서 6승(7패)을 기록했다. 김 감독이 유 감독의 아성에 도전하는 모양새다. 유 감독은 이번 시즌 도중 '함지훈 페이팅' 사건으로 그동안 좋았던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그걸 만회하는 방법은 이번 챔프전 우승이다.
둘 다 지략가로 통한다. 현역 선수 시절 국가를 대표했던 가드였다. 준비가 철저하다. 서로의 스타일과 상대가 뭘 들고 나올지를 알고 있다. 서로 상대가 잘 하는 걸 못하게 막으려고 한다.
두 팀은 이번 정규시즌에서 6전 3승3패로 백중세였다. 번갈아 가면서 퐁당퐁당으로 1승씩 나눠 가졌다.
전력은 백중세다. 체력면에서 모비스가 3일을 더 적게 쉬면서 좀 더 피곤할 수 있다. LG는 4강 PO를 빨리 마치면서 6일을 쉬었다. 모비스는 양동근 함지훈 문태영 등 경험 면에서 어린 선수들이 많은 LG에 앞서 있다. 젊은 패기의 LG는 분위기를 타면 겉잡기 어렵다.
챔피언결정전은 7전 4선승제다. 단기전이지만 제법 긴 시리즈다. 따라서 두 사령탑은 선수들의 집중력을 유지시키는 동시에 체력 안배, 그리고 상대의 허를 찌르는 깜짝 카드를 준비해야 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