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김주성에겐 이런 시즌은 없었다. 지난 2002∼2003시즌에 데뷔한 이후 11시즌 동안 6강에서 탈락한 경우는 2006∼2007시즌과 지난시즌 딱 두번 뿐이었다. 그것도 이번 시즌처럼 바닥으로 떨어지지는 않았다.
"시즌을 마치지 못하신 감독님, 프런트, 팬들께 죄송한 마음이 크다. 그래서 남은 시즌 열심히 해야한다"는 김주성은 "지금이라도 다지고 다져서 모두를 위한 팀이 되는게 다음시즌을 위해서도 좋다"고 했다. 부상에 대한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 김주성은 "오늘도 사실 몸이 많이 무거웠지만 열심히 했다"면서 "부상 걱정도 되는데 다치지 않는 한도내에서 열심히 하고 있다. 부상을 무서워하면 농구를 반밖에 안하는 거다"라고 했다.
다행히 성과가 있다. 동부는 2월 들어 4승3패로 좋은 흐름을 타고 있다. "이렇게 이기는 게 우리에게 힘이 된다"는 김주성은 "사실 성과가 안나오면 처질 수밖에 없는데 준비한 플레이가 맞아떨어지고 승리하면서 어떻게 나아가야할지 보이는게 다행"이라고 했다.
"성적이 나오지 않았다고 포기하고 몸을 사리면 내가 얻는 게 없다. 이런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하면 이런 기억이 나중에 나에게 금덩어리로 돌아올 것으로 생각한다"는 김주성. 꼴찌의 수모에서도 그는 희망을 찾고 있었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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