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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현-이승현 공포의 트윈타워 '무섭네 무서워'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3-08-19 17:44


19일 오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2013 프로-아마 최강전 8강 KT와 고려대학교의 경기가 열렸다. 앨리웁 덩크를 성공시킨 고려대 이종현이 림에 매달리고 있다.
잠실학생체육관=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3.08.19.

고려대의 승리. 대학팀이 프로팀을 잡았기에 이변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지만 엄밀히 말한다면 이변이 아니었다. 막강한 트윈타워를 장착한 고려대는 힘대힘 싸움에서 형님 KT를 눌렀다. 고려대가 1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프로-아마 최강전 8강전에서 74대53으로 완승을 거두고 4강에 진출했다. 고려대는 모비스 경희대 승자와 4강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고려대의 막강한 힘은 센터 이종현(2m6)과 이승현(1m97)에서 나온다.


19일 오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2013 프로-아마 최강전 8강 KT와 고려대학교의 경기가 열렸다. KT 김현수(오른쪽)의 슛이 고려대 이승현의 수비에 막히고 있다.
잠실학생체육관=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3.08.19.
먼저 이종현. 이종현은 이날 경기에서 16득점 1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21득점 14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한 이승현에 비한다면 객관적인 성적에서는 부족했지만 이종현의 진가는 수비에서 나왔다. 고려대는 이종현과 이승현 두 명의 센터를 골밑에 두고 앞선의 3명은 맨투맨 수비를 하는 전술을 들고나왔다. 이종현과 이승현은 지역방어 개념으로 골밑을 지켰다. 특히, 중심은 이종현이었다. KT도 장재석(2m3) 민성주(2m1) 센터진으로 맞불을 놓으려 했으나 이종현을 앞에 두고 1대1 공격을 전혀 시도하지 못했다. 이종현이 페인트존 안에서 중심을 잡자 KT 선수들의 돌파가 여의치 않았다. 미들슛을 시도하려 하면 어느새 나타나 불록슛을 시도했다. 블록슛이 성공되지 않더라도 충분히 슈터들을 압박해 슛 성공률을 떨어뜨렸다. 공이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자 KT 공격의 흐름은 결국 공을 돌리다 무리하게 외곽슛을 시도하는 것에 그쳤다. 15일 한양대전에서 71점을 넣었던 KT의 모습은 온 데 간 데 없었다. 조성민까지 투입하는 총력전을 펼쳤지만 말이다. 이종현은 경기 종료 4분 40여초를 남기고 박재현의 패스를 받아 공중에서 아리우프 덩크를 성공시키며 형님들에게 제대로 비수를 꽂았다.

이승현은 공-수 모두에서 탁월한 기량을 과시했다. 큰 키에도 불구하고 정확한 슈팅능력과 안정적인 드리블 능력을 보여줬다. 떨어지면 쏘고, 붙으면 돌파를 해버리는 이승현을 막는 상대로서는 여간 곤혹스러운게 아니었다. 전반에만 16득점 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기선제압의 일등공신이 됐다. 경기 흐름이 상대에 유리해지려 하면, 스스로 경기를 운영하는 여유까지 보여주기도 했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프로농구 한 관계자는 "전반만 놓고 보면 결점이 없는 완벽한 플레이를 했다"며 놀라워했다.


잠실학생=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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