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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빅맨캠프 피를 못속인 이색선수들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3-06-30 11:06


SK-나이키 빅맨캠프에 농구인 2세들이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양원준 WKBL 사무국장의 아들 양재민을 비롯해 정재근 연세대 감독의 아들 정호영, 김유택 중앙대 감독의 아들 김진영(왼쪽부터)이 처음으로 함께 포즈를 취했다. 이천=최만식 기자



"미래 한국농구 저희가 책임질게요."

경기도 이천 SK텔레콤 미래경영연구원에서 개최된 제11회 SK 나이츠-나이키 빅맨캠프는 미래 한국농구의 메카다.

이 캠프를 거친 한국농구 주역들이 즐비하다. 현재 프로에서 활약중인 최진수 김승원(이상 오리온스) 김민욱(KGC) 장재석(KT)을 비롯해 국가대표 이종현(고려대) 김종규(경희대)와 이승현(고려대) 김민구(경희대) 주지훈(연세대) 이동엽(고려대) 허 웅(연세대) 허 훈(용산고) 등이 여기를 거쳤다.

올해에도 한국중고농구연맹 추천을 받아 전국에서 달려온 58명의 중학생 엘리트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중학 농구계에서 이름 좀 날린다는 선수들이 죄다 모인 것이다.

이들 가운데 유독 눈길을 끄는 선수들이 있다. 이른바 '부전자전' 선수들이다. 이 캠프를 거친 허 웅-허 훈 형제(KCC 허 재 감독)와 이동엽(여자농구 삼성생명 이호근 감독)이 농구인 2세인 것처럼 또다른 2세가 등장했다.

주인공은 양원준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사무국장의 아들 양재민(1m90·삼선중2)과 김유택 중앙대 감독의 아들 김진영 (1m85·단대부중3), 정재근 연세대 감독의 아들 정호영 (1m83·삼선중2) 등 3총사다.

연세대-남자 프로농구 SK빅스 코치-전자랜드 사무국장을 거친 양 국장의 아들 양재민은 형 양재혁(용산고)과 함께 형제 농구선수다. 양재민은 아직 2학년인 데도 뛰어난 신체조건을 갖춘 스몰포워드로서 기량도 뛰어나 중학농구 최고의 선수로 꼽힌다.


방 영 대한농구협회 회장과 한선교 KBL 총재(가운데)와 빅맨캠프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이천=최만식 기자


양재민이 존경하는 선수는 아버지가 몸담았던 전자랜드의 간판가드 정영삼(1m87)이다. 장신 포워드가 자신보다 키가 작은 형님 선수를 닮고 싶은 이유가 있었다.

양재민은 "정영삼 아저씨는 드라이브인을 너무 잘하잖아요. 저도 그런 정교한 기술을 배우고 익혀서 나중에 만능 포워드가 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양재민은 이 캠프에 2년 연속 차출된 베테랑(?)답게 "학교에서 주로 팀 플레이 훈련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빅맨 캠프는 잊어버리기 쉬운 기본기를 재점검해주기 때문에 정말 유익하다"고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였다.

아버지를 닯아 마른 체구의 김진영은 아버지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는 게 소망이란다. 김진영의 포지션은 포인트가드다. 중학생 농구판으로 보면 장신 가드에 속한다.

그런 그가 센터 출신인 아버지를 롤모델로 삼은 것은 아버지처럼 한국 농구사에 오래 기억되는 선수로 남고 싶어서란다. 김진영은 "아버지는 그렇지 않아도 바쁘신데다. 제가 힘든 선수생활을 대물림 하는 게 안쓰러워서 그런 먼저 농구를 가르쳐주시지는 않아요. 그래서 제가 질문을 통해 귀중한 팁을 얻어낸답니다"라며 배시시 웃었다.

외모에서부터 선수시절 정재근을 빼닮은 정호영은 김진영에 비하면 '쿨'한 성격이다. 슈팅가드를 맡고 있는 그는 "모비스 양동근과 SK 김선형 형님들이 가장 닮고 싶은 선수"라고 말했다.


이번 빅맨 캠프에서 최고의 높이를 자랑하는 4총사들이다. 왼쪽부터 최장신인 이주환(2m4)비롯해 박진철, 김준형(이상 2m), 권준수(1m99)가 한자리에서 높이 자랑을 했다. 이천=최만식 기자




포워드 출신인 아버지는 포지션이 달라서 같은 포지션인 양동근 김선형에게 눈길이 먼저 간다는 것이다. 외곽슛이 좋은 정호영은 양동근과 김선형의 과감한 돌파력을 배우고 싶은 소망이다.

그런가 하면 최장신 선수인 이주환(2m4·삼일중3)도 눈길을 끌었다. 이주환은 국내 중학생 등록선수 가운데 가장 키가 크다. 국내 최장신 선수인 하승진(2m21)이 중학교 2학년때 키가 2m4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하승진에 버금가는 높이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주환은 "초등학교 6학년부터 농구를 시작한 터라 아직 배울 게 많습니다. 김주성 아저씨처럼 포워드와 센터 자리를 오가는 멀티 플레이어가 되고 싶은 게 소망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천=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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