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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는 절대 아닙니다."
LG가 당면한 후유증은 일종의 추측성 음모론이다.
김시래가 LG로 트레이드된 것이 임대 형식이 아니냐는 것이다. LG가 김시래를 영입하기로 발표한 이후 일부 농구팬들 사이에서 급속히 퍼지는 억측이다.
LG와 모비스는 챔피언결정전 바로 다음날인 지난 18일 김시래 트레이드 사실을 전격 발표했다.
당시 부속 합의사항으로 '모비스의 향후 3년간 1라운드 신인 지명권 가운데 한 장을 LG에 양도한다'는 내용만 발표했지만 김시래도 또 다른 옵션이었던 셈이다.
김시래는 오는 30일까지 모비스 소속으로 있다가 LG로 떠날 예정이다.
소문으로 나돌던 김시래 트레이드가 현실화되자 농구팬들은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감쪽같이 보안을 유지하다가 전격적으로 발표한 것에 대해 놀랍고 어이없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이 과정에서 슬쩍 등장한 것이 김시래 임대 트레이드설이다. 모비스와 LG가 이같은 거래를 한 것으로 미뤄 볼 때 김시래를 임대 형식으로 트레이드해놓고 또 비밀에 부치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이같은 추측이 나온 데에는 그럴 만한 이유도 있었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고, 최근에 LG가 임대 트레이드를 연거푸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2008년 군복무를 마친 후 모비스로 임대됐던 김현중(현 KT)과 올시즌을 끝으로 SK로 복귀한 변현수도 임대 형식으로 LG에 몸담았다.
공교롭게도 이들 모두 김시래와 마찬가지로 포인트가드들이다. 이런 사례를 목격한 창원 팬들은 '이번에도 김시래 혹시?'라는 의문을 품게 된 것이다.
이런 추측은 한 단계 더 진화해서 "모비스가 3시즌 안에 1순위 지명권을 얻었을 때 LG가 임대한 김시래를 다시 보내는 대신 모비스의 1순위를 가져올 것"이라는 웃지못할 시나리오까지 나왔다.
이에 대해 LG는 결코 김시래는 임대 선수가 아니다며 적극 해명하고 나섰다. "답답할 따름이다. 일부 팬들의 추측성 의견이라서 일일이 대응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말도 안되는 추측이 사실처럼 굳어지면 안된다"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LG 관계자는 "자꾸 이런 소문을 확산시키면 우리팀을 흠집내려는 의도로밖에 볼 수 없다"면서 "자꾸 임대라고 우기면 30년 종신 임대라고 해야 믿어주겠냐"며 자제를 호소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