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교롭게 똑같이 부상병들이 속출한 KT와 KGC. 양팀이 그 어느 때보다 참혹한 상황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그렇게 펼쳐진 '부상병동' 전쟁에서 승리한 팀은 KT였다.
KGC는 더 처참했다. '괴물센터' 오세근이 일찌감치 시즌아웃 된 가운데 센터 김일두, 김민욱이 모두 부상을 당했다. 포워드 김성철, 가드 은희석도 가동할 수 없는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주전 포워드 양희종까지 1일 전자랜드전에서 허리를 삐끗하며 이날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KT 전창진 감독이 "경기에 투입할 수 있는 선수가 외국인 선수 2명 포함 10명 뿐"이라며 혀를 찼는데 KGC 이상범 감독은 "우리는 9명"이라며 안타까워했다.
경기 전 "양팀 모두 주축 선수들이 많이 빠져 외국인 선수 싸움이 될 것 같다"는 전 감독의 말이 그대로 들어맞은 경기였다. 2쿼터를 마친 후 양팀의 스코어는 40-28 KT의 리드. KT 제스퍼 존슨이 KGC 후안 파틸로를 압도한 결과였다. 두 사람의 최종 성적은 존슨 30득점 13리바운드, 파틸로 25득점 11리바운드로 비슷했지만 영양가가 달랐따. 존슨이 파틸로와의 초반 기싸움에서 승리를 거두며 KT는 경기를 편안하게 풀어갈 수 있었다. 파틸로는 승부가 이미 기울어진 상황에서 올린 득점과 리바운드가 많았따.
마지막 승부가 갈린 포인트는 신인가드들의 맞대결 결과였다. KT는 이날 주전 김현수 대신 코트에 들어선 김명진이 13득점 4리바운드 6어시스트 4스틸을 기록하는 깜짝 활약으로 승리에 큰 공헌을 했따. 반면, KGC 김윤태와 이원대는 각각 4득점, 무득점으로 침묵했다.
인천=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부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