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농구의 가장 극적인 볼거리는 아마도 호쾌한 덩크슛일 것이다. 백보드가 부숴질 듯 림에 내리 꽂는 덩크슛은 상대팀의 사기를 꺾는 동시에 팀의 기세를 끌어올리는 효과를 갖고 있다. 관중도 시원한 덩크에 열광한다.
이번 시즌 KGC와 2차례 만나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던 KCC는 이날만큼은 다른 모습이었다. KCC의 공세에 쫓긴 KGC는 전반을 32-30으로 겨우 1골 앞선 채 마쳤다. 3쿼터에도 KCC의 공세는 계속됐다. 쿼터 시작 직후 심스의 2점슛이 성공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1골차 시소게임이 이어졌다.
그러나 KCC의 추격은 3쿼터 5분까지만이었다. 37-36으로 1점차의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던 KGC에는 '3점슛' 능력을 지닌 해결사들이 즐비했다. 출발은 이정현이 끊었다. 이정현은 3쿼터 종료 4분50여초를 남기고 3점슛을 성공시키며 4점차를 만들었다. 이어 40-38, 2점차이던 종료 4분 전 또 3점슛을 꽂아넣었다. 마무리는 양희종이 했다. 양희종은 3쿼터 종료 50여초 전 3점슛을 성공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결국 KGC는 손쉽게 13점차 승리를 완성했다. 한편, 오리온스는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홈팀 동부를 맞이해 78대69로 승리하며 6연패에서 벗어났다.
안앙=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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